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한 제언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올바른 방향에 대하여
영어교육 강화 바람 속의 우리 사회
우리나라 국민의 국어능력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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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영어 공교육 강화와 한국어 
  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한 제언

박준언·숭실대학교 영문과 교수 

 

I. 들어가는 말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언어들의 수는 어림잡아 6,0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언어는 자연 세계와 같이 철저한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언어의 세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최종 우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현상이 역사적으로 되풀이되어 왔다. 오늘날 영어가 이러한 언어 전쟁에서 승리하여 인류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세계 제일의 통용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2001년도 유네스코 통계연감에 의하면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중 86개국에서 영어를 모국어, 공용어, 제2 언어, 공식어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고, 이들 영어 사용자들의 수는 22억 4천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 외에도 영어를 모국어나 상용어는 아닐지라도 가장 중요한 외국어로 교육하고 있는 나라에 한국, 중국, 일본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와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 및 중남미 국가가 있는데, 이들을 포함할 경우,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생활의 모든 면에서 영어가 미치는 영향력은 가공할 수준이다. 오늘날 전 세계에 걸쳐 12,500여 개의 국제기구 중 85%가 영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다. 학문 영역의 경우, 논문 초록들의 70~80% 정도가 영어로 작성되어 있다. 영화의 경우, 미국은 전 세계 영화 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전 세계 구석구석에 침투시키고 있다. 언론 분야의 경우, 미국의 CNN, 영국의 BBC 등을 중심으로 영어가 전 세계 미디어 시장에 시시각각으로 공급되고 있다. 
  1990년대 말 영국의 해외 주재 문화원인 British Council은 전 세계 90개국의 영어교육 관련 전문가들에게 21세기에 영어의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설문에 응답한 1,400여 개의 전문가들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21세기에서도 여전히 영어가 미디어 및 통신 분야의 중심 언어로 사용될 것이고(94%), 고급 지식을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언어가 될 것이며(95%), 가장 중요한 국제적 의사소통 언어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96%) 응답하였다.
  이렇듯 영어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거의 모든 생활 분야에서 세계 시민들의 공유 언어가 되어버렸다. 이런 의미에서 영어를 ‘지구촌 언어(global language)’, 또는 ‘글로비시(Globish)’라고 부르는 것이다. 영어를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는 치열한 국제 관계 속에서 우리 민족의 생존권을 지키고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가 변하면서 언젠가는 영어를 대체할 국제 통용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21세기도 영어가 세계 제일의 통용어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데 대하여는 거의 이견이 없는 실정이고, 반대로 영어의 위상은 더욱더 공고해지리라는 것이 우세한 시각이다. 



II. 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한 제언

  2.1. 영어 교사 양성 체계를 개선하자

  학교 영어교육의 핵심적 주체가 영어 교사라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학교 영어교육에서도 영어 교사의 능력은 영어교육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이 분명하다. 
  알다시피 영어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사 임용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즉, 초등학교 영어 교사의 경우 교육대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중등학교 영어 교사의 경우, 사범대학을 졸업하거나 비사범대 학생들의 경우 영어 교직과정을 이수해서 영어 교사 자격증을 구비해야만 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우수한 영어 교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이들 교사 양성기관들인 교육대학과 사범대학들의 역할이 지대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전국 32개 사범대학의 영어교육학과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총 1,095개의 과목 중에서 영문학 분야의 과목이 289개(26.4%)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영어 기능 과목(24.2%), 영어교육(22.9%), 영어학(22.4%), 영미문화(3.0%) 순이었다. 영문학과 영어학 관련 과목들을 합하면 48.8%에 이르고, 이들은 영어교육학과 교육과정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영어교육 관련 과목들과 영어 기능 과목 연마를 위해 개설해야 할 과목들의 여지가 그만큼 축소되고 있다. 향후 점차적으로 순수 영문학․영어학 과목들의 비율을 더욱 줄이고 영어 기능 과목들과 영어교육 과목들의 비율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의 영어 교육과정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이 학생들의 영어 사용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즉 사범대학 및 교육대학 영어교육학과 학생들이 항상 영어 환경에 노출되면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 중의 하나가 이들 학과의 모든 과목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소한 학교 내에서 교수들과 학생들 모두 우리말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우리말 사용 욕구를 자동적으로 억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렇지 못할 경우, 장차 이들이 영어 교사로서 교단에 섰을 때 아무래도 사용이 편한 우리말 사용을 선호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영어 입력의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강도 높은 영어교육 환경에서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이 장차 영어 교사로 임용될 경우, 이들은 영어교육 이론과 영어 사용 능력 면에서 잘 무장되고 준비된 영어 교사로 우리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학교 영어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2.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자

  2006년 구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우리나라 전국의 영어 교사들의 영어 수업 실태를 파악한 결과, 2005년도를 기준으로 완전히 영어로만 영어 수업을 하는 비율이 5%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1시간 정도를 영어로 수업하는 경우도 10% 대에 머물고 있어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열악한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 영어교육은 초등학교의 경우 주당 1-2시간, 중․고등학교의 경우 주당 3-5시간이 고작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크게 제한되어 있는 현실에서 이 부족한 시간들마저도 영어 수업에서 영어가 아닌 우리말이 점령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영어교육의 흐름이 문법 등 언어 형태 위주의 학습에서 언어 기능을 강조하는 의사소통 중심으로 변해 왔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우리나라 영어 교육과정도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어 왔고, 이러한 교육과정의 구현인 영어 교과서들도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제작되어 왔다. 문제는 아무리 영어 교육과정과 영어 교과서들이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변화되어 왔어도, 이러한 변화들이 학교 영어 교실에서는 제대로 수용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영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은 영어 교사와 학생들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영어 교사들이 영어 수업의 대부분을 영어가 아닌 우리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영어 교사의 영어 사용 능력의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우리는 비싼 경비를 들여가며 해마다 많은 수의 원어민 영어 교사를 해외에서 초빙해야 하는 실정이고, 이들의 수가 2010년에는 약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 영어 교사들의 영어 사용 능력 부족 때문에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이들 영어 원어민 교사들에게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일부를 맡길 수밖에 없으나 언제까지나 우리나라 영어교육을 이들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는 영어 교사들의 영어 사용 능력과 영어 수업 능력의 획기적인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안이 향후 5년에 걸쳐 매년 3,000명 정도의 영어 교사들을 국내외 연수 기관에서 6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연수를 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 지원과 교사들의 해외 연수 기간 동안 이를 대신할 교사들을 보충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따르겠지만, 우리나라 학교 영어교육을 책임질 주체는 바로 우리나라 영어 교사들인 점을 감안하여 국가가 영어 교사들의 영어 사용 능력 제고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2.3. 미디어 매체 활용으로 영어 노출 환경을 늘리자

  외국어 학습의 성패를 가름하는 요인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언어입력의 양일 것이다. 모국어 습득의 경우에 어린아이들은 끊임없이 주위로부터 언어 입력을 제공받게 된다. 즉, 눈만 뜨고 있으면 하루 종일 다양한 언어 입력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언어 입력들이 축적되어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 저장되고 결과적으로 모국어 습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외국어 학습에서는 모국어 습득의 경우보다, 언어 입력의 양이 훨씬 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모국어 습득의 경우, 언어 입력 외에도 주위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하게 제공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외국어 학습 환경에서는 이러한 언어 사용 환경이 제공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외국어 학습자들은 언어 입력에 의존하는 정도가 모국어 습득자들에 비해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영어 학습의 성공적인 국가로 자주 거론되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영어 교과과정에 배정하는 수업 시간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영어 교사들이 수업의 대부분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영어 입력의 양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들 북유럽 국가는 영어를 사용하는 각종 시청각 미디어 매체들을 일반 국민들에게 제공하여 국민들이 상시적으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배려로, 학생들은 학교에서뿐 아니라 학교 이외에서도 자주 영어 사용 매체를 접할 수 있게 되어 보다 풍부한 영어 입력을 제공받고 있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더해져 북유럽 국가들은 영어 학습의 성공적인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영어가 어느 정도 상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단순히 영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위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종 매체에서도 영어 사용을 수용하여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이중 언어 사용 환경에 부분적으로나마 노출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처럼 EBS 방송을 통한 학생 대상의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을 편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KBS, MBC 같은 주요 방송 매체들도 부분적으로 영어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함으로써, 일반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영어에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2.4. 영어 원어민 강사 관리를 강화하자

  우리나라에서 원어민 영어 강사에 대한 수요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영어 사용권 국가들에서 수많은 원어민 화자들이 우리나라로 몰려들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이들 영어 원어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주요한 나라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영어 원어민들이 물밀듯이 우리나라에 들어옴에 따라, 자격을 갖춘 영어 원어민들이 공적․사적 영어교육 기관에 투입되고 있는지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때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각급 학교에서 가르치는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들은 EPIK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초청되어 활용되고 있다. EPIK은 English Program in Korea의 약자로서,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들의 원활한 수급과 관리를 목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이 되어 만든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이 프로그램에는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의 모집, 심사, 고용, 연수 등 영어 보조 교사와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매년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EPIK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질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프로그램이 영어 보조 교사의 모집과 계약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관리적인 측면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EPIK 프로그램을 통해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들은 고작 2주간의 국내 적응을 위한 연수를 받고 각급 학교로 배치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로서, 2주간의 적응 훈련만 받고 생활과 문화가 판이한 우리나라에서 곧바로 적응해 학생들을 가르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들이 각 단위 학교에 배치된 후에도,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학교에서도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인당 연간 평균 5천만 원 정도의 비싼 경비를 지불하며 초청한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들이 학교 영어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이들을 초청하여 교육하는 의미가 없다.
  국민의 귀중한 세금을 들여가며 초청한 이들 원어민 교사들이 정해진 시간만 때우며 월급만 챙기는 일이 없도록 EPIK 프로그램 운영을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2.5. 영미 영어 위주의 영어 학습에서 탈피하자

  정부는 초․중․고등학교 영어교육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서, 2010년까지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영어 원어민 보조 교사를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행 중에 있다. 영어 원어민 보조 교사 선발에서 우리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의 하나가 출신 국가일 것이다. 우리는 영어 원어민 화자하면 으레 미국인이나 영국인,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인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아마도 1945년 광복 이후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이 미국의 엄청난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영어교육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미국 영어 위주로 실시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런 배경으로 인해 영어 원어민 교사는 자연스럽게 미국인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차원에서 가급적 미국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영어 원어민 화자들 중에서 영어 보조 교사들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한 것인지 냉철하게 검토해 볼 시기에 와 있다. 저명한 영어학자로서 인도 출신 미국인인 Kachru 교수는 오늘날 영어 사용 국가들을 크게 세 집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집단으로는 영국, 미국을 비롯하여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전통적인 원조 영어 사용국이 있다. Kachru 교수는 이들 국가들을 ‘내부 집단(inner circle)’이라 칭하고 있다. 이들 내부 집단 영어 사용 국가들의 경우도 각기 다른 영어변이들(Englishes)을 사용하고 있다. 두 번째 집단으로는 인도, 필리핀, 케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로서 이들 국가는 한때 영국이나 미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영어를 자신들의 모국어와 함께 사용한다. Kachru 교수는 이들 국가들을 ‘외부 집단(outer circle)’이라고 칭한다. 세 번째 집단은 이들 두 집단의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로서 영어를 외국어로 지정하여 공교육을 통해 교육시키는 국가들이다. 우리나라도 이 부류에 속한다. Kachru 교수는 이들 국가들을 ‘확장 집단(expanding circle)’이라고 칭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영어를 단순 외국어로 지정하여 교육할 경우, 어느 집단을 모델로 하여 영어교육을 시킬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내부 집단 국가의 영어 원어민 화자들을 모델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들 국가가 영어를 전통적으로 모국어로 사용해 온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미국 영어 원어민 화자 중심의 모델에서 탈피하여 영국 영어 원어민 화자나 또는 이들의 아류인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영어 원어민 화자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 이와 아울러, 영어 원어민 화자의 폭을 좀 더 넓혀 내부 집단의 원어민 화자들뿐 아니라 외부 집단 국가의 영어 사용자들까지 포함할 필요가 있다. 외부 집단에 속하는 영어 사용자들의 상당수가 내부 집단 원어민 화자들과 영어 사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거의 대부분 발음적인 면에서 나타날 뿐이다. 따라서 이들 외부 집단 영어 사용자들은 내부 집단의 영어 원어민 화자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거의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각종 국제무대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은 내부 집단 영어 원어민 화자들보다 외부 집단이나 확장 집단에 속하는 영어 사용자들일 개연성이 훨씬 크다. 이러한 면에서, 이제부터라도 영어 원어민 화자의 개념을 영미인 위주에서 벗어나 외부 집단의 영어 사용자까지 영어 원어민 보조 교사의 범주에 포함하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 각급 학교들에 배치될 영어 원어민 보조 교사들의 선택 범위도 넓어져서 보다 양질의 영어 원어민 보조 교사들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목표는 영미 원어민 화자와 같은 수준의 영어 사용자를 길러내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목표는 달성할 수 없는 이상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의 모든 영어 사용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비록 발음 면에서 영미 원어민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무리가 없는 비영미 영어권 영어 원어민 화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단계에 와 있다. 이제는 영미인 중심의 영어 순혈주의에서 벗어나서, 우리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2.6. 영어 양극화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 

  최근에 들어서 우리는 영어 양극화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영어로는 ‘English Divide’라고 부르는 이 문제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위상이 자녀들의 학업 수행 능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되어버렸고 해가 갈수록 그 정도가 심화되고 있어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능력의 정도가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를 결정할 정도의 우려스러운 사태로까지 발전하였다. 이러한 교육 기회의 불균형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가 아마도 영어교육일 것이다.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해 공교육에서 영어교육의 부실한 틈을 타서 경제력이 있는 가정에서는 각종 사교육 기관에 고액의 비용을 지출하며 자녀들에게 영어 사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더 나아가 아예 어린 자녀들을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어 사용 국가에 유학이나 연수를 보내기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영어교육에서 부모의 경제력 차이에 의해 영어교육 수혜에 차이가 발생하고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어 결국 경제적 격차가 영어 능력 격차로 고착화되고 있으며, 영어 능력 격차가 다시 경제적 격차를 증폭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것으로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 요소가 될 것이다.
  날로 심화되는 이러한 영어 양극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궁극적 해법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부실한 영어 공교육을 내실화해서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의 학생들도 학교 교육을 통해 양질의 영어교육 서비스를 받도록 해주는 것이다. 물론 학교가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완전하게 책임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 심리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양질의 영어교육을 실시한다면, 학교 영어교육의 부실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과도한 사교육비를 부담하며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경제적 능력의 유무에 의한 영어 능력 유무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무수히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우리나라 공교육에서의 영어교육이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영어 학습 시간, 영어 사용 환경의 미비, 영어 교사들의 부족한 영어 사용 능력, 영어 교사 양성 체계의 미흡, 영어 교과서 문제 등, 학교 영어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런 문제들은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영어교육의 전반적인 시스템상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여전히 공교육의 영어교육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사교육을 통해 부족한 면을 보충하려고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자녀들은 계속해서 영어교육의 소외 계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7. 자치단체들도 영어 인프라 구축에 동참하자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 각 지자체들이 영어 인프라 구축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인천광역시의 경우 전국 최초로 영어 도시를 선포하고 또한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하여 시 전체가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려는 영어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마련하였다. 부산광역시도 글로벌 빌리지, 영어 전용 쇼핑몰 조성, 영어 사용 시범지구 조성, 영어 테마 거리 조성 등 영어 사용 친화적 환경 구축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 서초구의 경우도, 2010년부터 관할 공무원들에게 ‘외국어 능력 자격 이수제’를 실시할 예정에 있다.
  이처럼 전국의 지자체들마다 영어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동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영어 사용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지자체들의 이러한 영어 사용 확대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상당수의 지자체들이 자신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타 지자체가 실시하고 있는 영어 관련 프로그램이나 시설들을 무비판적으로 따라하려고 하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전국 각지에 이미 건설되었거나 건설 예정인 ‘영어 마을(English village)’을 들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지자체들은 영어 사용 환경 구축 방안으로서 대규모 영어 마을을 건설하는 데 노력을 경주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 각 지자체들이 완성했거나 설립을 계획 중인 영어 마을이 전국적으로 4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지 않는 우리나라 영어교육 환경에서, 영어 마을이라는 개념은 제한적으로나마 학생들에게 영어를 체험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인위적인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여러 번 보도된 바와 같이, 영어 마을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점은 최소한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이르는 건립비용에 비해 그 효용성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아무리 큰 규모라 하더라도 수용 인원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학생들이 충분히 영어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제한되어 있다. 또한, 예전에는 학교에 영어 원어민 교사들이 배치되지 않아서 학생들이 영어 원어민을 접할 기회가 없었으나,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로 머지않아 전국의 각 학교들마다 영어 원어민 강사들이 배치될 예정이고, 또한 단위 학교별로 영어 체험 시설들이 구축되고 있어, 그만큼 영어 마을 의존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아울러 학교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게 되면 더욱더 영어 마을의 의미는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왕 만들어진 영어 마을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아직 계획 중에 있는 영어 마을들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학생들의 영어 사용 환경을 확대해 주고자 한다면, 일회성 영어 체험의 전시적 성격이 짙은 영어 마을 대신 지역별로 몇 개의 학교들을 하나로 묶는 소규모 거점 영어 체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이 경우, 학생들의 접근성이 쉬울 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수시로 활용할 수 있어서 학생들의 영어 사용 환경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필요할 경우 각 거점 영어 체험 시설별로 특성화해서 운영한다면 학생들에게 영어 체험 학습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는 부가적 장점도 있을 것이다.
  지자체들은 영어 인프라 구축에 앞서, 각자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영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즉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험(threat)의 네 가지 요소를 정확히 분석해서 자신들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 간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성하여 각자 타 지자체에 비해 비교 우위를 지닌 특화된 영어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영어 인프라를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강원도의 경우, 풍부한 산림자원과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영어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고, 필요시 이 노하우를 타 지자체에 전수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자체들은 향후 일상화될 영어 사용 환경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영어 사용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각 지자체 내의 모든 기관들과 시설들을 대상으로 일정 부분 영어 전용 공간으로 만들어 이 공간 내에서는 우리말과 함께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자체의 모든 공무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사용 능력 구비를 의무화해서 업무상 영어 사용이 요구될 경우에 항시라도 이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직원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각 지자체 내에 있는 대학 및 연수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이들 교육 기관들의 도움을 받으면 효과적일 것이다. 지자체 직원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들은 일상적 영어 사용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이들의 전문적 업무 영역에 직접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 영역별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고려해서 개발하고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전문적 용어로는 ‘특수 목적 영어(English for specific purposes)’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영어 사용 능력 향상과 함께 전문 영역의 영어 사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2.8. 영어교육에 대한 국가적 장기 비전을 제시하자

  정부가 중심이 되어 마련한 영어 공교육 개선 방안들에는 영어 교사 양성 과정 개선, 영어 교사 선발 기준 강화, 현직 영어 교사 재교육 강화,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 모집 및 관리 체제 개선,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 확대 배치, 영어 교과서 개선, 영어 능력 인증제 도입, 영어 교육과정 개편, 거점 초등학교 영어 체험 센터 구축, 영어 학습 전용 위성 및 TV 채널 운영, 영어 학습 인터넷 포털 구축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방안들은 학교 영어교육의 내실화를 전제로 마련된 것들이다.
  이는 우리나라 학교 영어교육이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리 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대해 학교 영어교육 문제점들을 해결해서 영어교육을 보다 내실화하고자 하는 정부 차원의 개선책 마련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영어교육에서 학교 영어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정부에서 제시한 각종 영어교육 개선 과제들이 제대로 실행에 옮겨질 경우, 우리나라 영어교육 문제들이 상당 부분 개선되어 결과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영어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위에서 언급한 각종 영어교육 개선을 위한 과제들은 차질 없이 실행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이와 아울러, 이제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대해 국가 차원의 보다 장기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지난 반세기 동안 단순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을 지향해 왔다. 즉, 영어는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다른 외국어들과 마찬가지로 학교 수업에서 독립 교과목으로 지정되어 주당 몇 시간 정도 가르쳐 왔다. 영어교육이 다른 외국어 교육과 차이점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수업 시수가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단순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 환경에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지향해 온 영어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영어 사용 화자들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 양성이라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목표를 이에서 진일보하여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확보된, 우리말과 함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중 언어 사용 국민 양성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제시한 각종 학교 영어 교육 개선 방안들이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것이고 이들이 학교 영어교육 현장에 구현되어 학생들의 영어 사용 능력이 향상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이들이 학습한 영어를 사용할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또 다시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 문제로 우리 사회가 또다시 홍역을 치르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차제에 우리 사회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국가적 목표를 현재의 영어 의사소통 가능자 양성에서, 이중 언어 사용자 양성으로 대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유지해 온 외국어 교육정책, 특히 영어 교육정책의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일로서,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인내를 가지고 이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단순 외국어로서의 영어 교육정책은 그 수명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장기 비전을 이중 언어 사용 국민 양성으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는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우리 사회가 진정 영어 사용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영어교육 문제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III. 맺는말

  이 글을 통해 우리나라 영어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나름의 방안들을 제언해 보았다. 우리나라 영어교육 문제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영어교육 관련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대신 일시적인 처방만을 되풀이해 왔다. 이러한 땜질식 처방으로 인해, 영어교육 문제가 오히려 심화․확대되어서 급기야 영어 사교육이 영어 공교육을 대체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총체적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영어교육과 관련된 제반 체계들을 검토하고 개선하는 영어교육 구조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 다행히 현 정부는 우리나라 영어교육 문제 해결을 근본적인 구조개선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어서 과거보다 문제 해결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국가의 다른 주요 문제 해결 과정도 마찬가지겠지만, 온 국민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어교육 문제를 한시적인 시간을 설정해 놓고 해결하겠다는 발상에서 벗어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영어교육 시스템을 개선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모두가 분명히 가시적인 효과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국민들을 괴롭혀 온 영어교육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