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국립국어원 국어정책팀장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거나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의 성과를 점검하고 새롭게 정책을 추진하고자 할 때 중ㆍ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그 계획을 토대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정책의 예측성을 높이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이다. 국어 정책에 관해서는 그동안 여건이 조성이 되지 못하여 중ㆍ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을 추진해 오지 못했다. 2002년 10월에 발표된 국어 발전 종합 계획이 지금까지 발표된 바 있는 유일한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나마 시안으로 발표되었을 뿐이다.
  2005년은 국어 정책에서 중요한 해이다. 2005년 1월 27일 자로 국어기본법이 공포되었으며, 7월 27일 시행령이 시행되었다. 법적 근거에 기반을 두고 국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 법 제6조 1항에 “문화관광부 장관은 국어의 발전과 보존을 위하여 5년마다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을 수립ㆍ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2006년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원에서는 5개년 계획의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이하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하였다. 이 법에 따라 앞으로는 5년마다 기본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1. 기본 계획의 수립 경위

  기본 계획 수립은 전담 팀 구성 및 기초 자료 조사, 세부 기본 계획 안 마련, 외부 자문, 국어심의회 개최의 4단계를 거쳐 이루어졌다.
  앞서 지적했듯이 문화관광부에서는 2002년 국어 발전을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한 바 있으나 국어기본법 시행 이후 기본 계획을 마련하는 것은 최초의 일이다. 그런 만큼 모든 일을 새로 시작하여야 했다.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에서는 기본 계획 수립 방법에 대한 검토를 거쳐 2006년 6월 초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 팀을 구성하였다.
  전담 팀에서는 먼저 국어기본법의 관련 법 조항을 검토하여 계획의 성격, 계획에 담을 내용에 대한 대략적인 검토를 수행하였다. 또한 2004년에 문화관광부에서 발표한 『창의 한국 ― 21세기 새로운 문화의 비전』을 참고 자료로 검토하였으며, 원내의 6개 팀에서 각 팀이 담당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하여 기본 계획 초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초안은 일정한 형식에 따라 작성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작성 양식에 관해서도 논의하였다. 그리고 계획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을 주제별로 묶어서 각 주제별로 해당 팀을 선정하여 그 팀으로 하여금 작성하도록 하였다.
  전담 팀에서 만든 양식에 따라 각 팀에서 세부 사업별 초안을 만드는 일을 하였다. 이를 토대로 8월 22일 국립국어원 내부 워크숍을 개최하여 작성 내용에 대한 검토 및 토론을 하였다.
  팀별로 초안을 수정한 것을 가지고 9월 11일에서 14일까지 4일간 경기도 양평에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워크숍을 실시하였다. 각 팀별로 1인이 참석한 워크숍 기간 동안 3인의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여 기본 계획 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한 토론을 하였으며 국어 발전을 위한 기본 전략과 미래상(비전)을 세우고 중점 추진 과제를 설정하였다. 워크숍을 마친 후 워크숍 내용을 토대로 하여 전담 팀에서는 기본 계획 초안을 최종 정리하여 9월 18일 1차로 안을 완성하였다.
  이 안에 관해 외부에 자문을 구했다. 자문은 서면 검토와 회의 개최 검토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서면 검토는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었는데 외부의 전문가 5인에게 의뢰하였다. 이와 별도로 9월 25일 외부의 전문가 6인이 참석한 가운데 초안에 대한 수정ㆍ보완 사항을 집중적으로 검토하였다.
  외부 자문 결과에 따라 기본 계획 초안을 수정한 후 3회에 걸쳐 국어심의회의 검토를 거쳤다. 9월 27일 국어심의회 전체 위원회와 언어 정책 분과 회의에서 1차 검토를 하였다. 지적 사항이 많아 국어심의회를 더 개최하여 검토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이 회의에서 국어심의회 3개 분과별로 5인 이하의 대표단을 선출하여 국어심의회 실무 위원회를 구성하였다. 10월 27일 열린 실무 위원회에서 수정된 기본 계획 안을 검토하였으며 새롭게 많은 것이 지적이 되었다. 안을 다시 수정하여 11월 21일 국어심의회 실무 위원회에서 최종 심의를 하였다.
  최종 심의를 거친 안을 가지고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거쳐 기본 계획 최종 시안을 마련하였으며 12월 29일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보고가 되었다.


2. 기본 계획의 내용

  기본 계획의 내용은 국어 환경의 분석과 진단, 기본 방향과 추진 목표에 대한 검토를 토대로 3대 중점 추진 과제와 10대 추진 과제를 도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고서는 모두 7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는데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Ⅰ.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의 의의와 구성 내용
Ⅱ. 국어 환경의 분석과 진단
Ⅲ. 국어 정책의 기본 방향과 추진 목표
Ⅳ. 3대 중점 추진 과제
Ⅴ. 10대 추진 과제
Ⅵ. 추진 조직 체계
Ⅶ. 연차별 재정 투자 계획

  ‘국어 발전 기본 계획의 의의와 구성 내용’에서는 기본 계획의 의의 및 성격, 계획 기간, 기본 계획의 주요 구성 내용, 기본 계획 수립 및 시행 체계에 대해 다루었다. 5년 단위로 기본 계획을 수립하여야 하기 때문에 계획 기간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이다.
  ‘국어 환경의 분석과 진단’에서는 국내 환경의 변화와 국외 환경의 변화로 나누어 국어 환경을 분석하였으며, 부문별로 나누어 진단을 하였다. 국어 환경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일은 이후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필요한 일이다. 국어 환경으로 주목한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외래어ㆍ외국어의 남용, 비규범적 언어 사용 등 사회적 의사소통을 저해하는 국어 사용 환경의 악화 요인이 점증하고 있다. 둘째, 국제결혼 이주 여성,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 이주민의 급증으로 인해 다원주의 언어 정책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어 문화 권역이 확장될 호기이다.
  국어 환경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도출된 국어 정책의 기본 방향과 추진 목표를 그다음 장에서 기술하였다. 기본 계획에서 최종적으로 요약하여 정리한 추진 목표는 ‘한민족 언어에서 세계 속의 언어로’이다. 향후 5년간 추진할 국어 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된 것은 아래의 7가지이다.

∙ ｢국어기본법｣의 기본 이념 구현과 실효성 제고
∙ 사회 통합적 언어 복지 시책 확대 시행
∙ 국제화ㆍ다문화 사회를 포용하는 다원주의 언어 규범 정립
∙ 국어 사용 환경의 점진적 개선과 국민의 국어 능력 증진
∙ 지식 정보 문화 시대를 이끌어 가는 국어 정보화 사업의 지속 추진
∙ 문화 상호주의에 입각한 ‘한국어 세계화 전략’ 추진
∙ 국어 문화유산 발굴과 지역어ㆍ토착어 조사 사업 확대

  기본 방향을 요약하자면 국어기본법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국어기본법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국어기본법에 반영된 이념을 적극 구현하는 정책을 펴고, 국어 환경 변화에 걸맞은 정책을 추진하며, 국어 정보화 사업이나 국어 문화유산 발굴처럼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3대 중점 추진 과제’와 ‘10대 추진 과제’는 국어 정책 목표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설정한 사업들이다. 10대 추진 과제에서는 그동안 추진해 왔으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과제들과 새롭게 꾸준히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묶어 제시하였다. 3대 중점 추진 과제는 기본 계획의 기간 동안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선정한 과제들이다. 기본 계획의 핵심 내용이기 때문에 이 두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장을 나누어 설명하고 여기서는 생략한다.
  추진 조직 체계에서는 국어 정책을 수행함에 있어 관련이 있는 기관을 제시하였으며, 연차별 재정 투자 계획에서는 기본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제시하였다. 5년 동안 기본 계획을 추진하는 동안 기본 계획에 제시된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980억 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3. 3대 중점 추진 과제

  3대 중점 추진 과제는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ㆍ연수 체계 정비’, ‘동북아 지역 거점 기반 한국어 세계화 전략 추진’, ‘다국어 지원 한국어 학습용 웹사전 편찬’이다.
  ‘국민의 국어 능력을 위한 교육ㆍ연수 체계 정비’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국어문화학교를 ‘국어 전문 교육 기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과제이다. 국어 환경 분석에서 지적하였듯이 국어 사용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영어 등 외국어 능력 배양에 들이는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어 능력 계발에는 무관심한 편이다. 그리고 국어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고 영상 시대를 맞아 독서량이 퇴조하면서 계층 간, 세대 간 의사 전달 및 소통의 어려움이 공공 정책의 형성 과정에서 잠재적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증가하였다. 그런 한편 최근에 글쓰기, 토론의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국어 교육이 시급해졌다. 새터민, 국제결혼 이주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 새로운 교육 대상도 늘고 공무원 등 공공 기관 종사자의 국어 재교육의 필요성도 증대하였다. 그렇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교육 연수 체계는 미흡한 편이다. ‘국민의 국어 능력을 위한 교육ㆍ연수 체계 정비’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국어문화학교를 확대하여 교육에 필요한 시설, 인력을 확보하고 맞춤형 국어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 국내외 한국어 교원 재교육 및 연수 강화, 교육 대상별 및 과정별 특성에 맞는 교재 개발과 보급 등을 과제로 제시하였다.
  ‘동북아 지역 거점 기반 한국어 세계화 전략 추진’은 국외에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 현지 교육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을 과제로 삼은 것이다. 이 과제에서 주요한 목표로 삼은 것은 현지 밀착형 교육 과정을 단계별로 개설하는 것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현지 교육 시설을 활용한 세종학당을 제1단계인 2011년까지 100개를 중국, 몽골, 중앙아시아 등에, 2단계인 2016년까지 다시 100개를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 개설하는 것인데 먼저 2007년 하반기까지 18개를 중국, 몽골, 중앙아시아에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지원하기 위해 몇 가지 세부 과제도 제시하였다. 국외 한국어 교육 기관 간의 협력 체제 구축, 국외 한국어 교육 전문가 인적 연결망 구축, 한국어 교육 기관 책임자 초청 연찬회 개최, 인터넷 공동체 구축 등을 통해 국제 교류 협력망을 구축하며, 언어권별, 교육 단계별 다양한 교육 과정 및 교재 개발, 지역별 문화적 특성에 맞는 다매체 교육 내용 개발 등을 통해 현지 특화형 프로그램 및 교재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이 그것이다. 한국어 교원 재교육, 국외 파견 예정 한국어 교원에 대한 연수 과정 운영, 한국어 교육 전문가 초청 중ㆍ단기 연수 등 한국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육 전문가의 체계적 육성과 온라인 교육 과정 개설도 세부 과제로 제시하였다.
  ‘다국어 지원 한국어 학습용 웹사전 편찬’은 한국어 학습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언어권별 한국어 학습 사전이 아예 없거나 매우 부실한 실정을 고려하여 다국어 웹사전을 편찬하는 것을 과제로 도출한 것이다. 해외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제작 비용 문제 등의 어려움으로 언어권별 학습 사전은 아예 없거나 내용이 매우 부실한 실정이다. 국력 신장과 함께 우리 기업, 개인 등이 진출하는 국가가 늘고 있어 여러 언어에 대한 정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 휴대용 전자 사전의 보급 등으로 오히려 종이 사전 시장 규모는 매년 축소되면서 사전 편찬의 규모와 범위는 축소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것이다. 사전 제작에 따르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도출한 과제가 웹사전 편찬이다. 실제 이용자들의 사전 구입 비용 부담을 고려하고 향후 웹사전 이용 환경이 나아질 것을 감안하였다.
  이를 위해 언어권별로 대역 사전 원고를 작성한 다음 이를 웹사전 시스템에서 구현하며 부가적으로 실용 예문을 구축하고 예문에 대한 음성 녹음을 하여 풍부한 예문 검색과 음성 정보도 제공하는 등의 세부 과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하였다. 사전 편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편찬실을 설치하여 상설 운영하는 것도 과제로 삼았다. 한국어 교육 수요 등을 고려하여 모두 10개 외국어 사전을 순차적으로 편찬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4. 10대 추진 과제

  10대 추진 과제는 다음과 같다.

∙ 올바른 국어 사용을 위한 국가 언어 정책 확산
∙ 남북 언어 교류 확대 및 국제 교류 협력망 구축
∙ 소외 계층을 위한 언어 복지 시책 강화
∙ 국어 사용 환경 개선과 국민의 의사소통 증진
∙ 국민의 국어 능력 증진 여건 조성
∙ 언어 사용의 다양성 조사
∙ 표준국어대사전의 정비 및 맞춤형 사전 편찬
∙ 국어 정보망 구축과 통합 정보 시스템 운영
∙ 국어 문화유산의 보전과 한글의 산업화
∙ 국어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활동 강화

  각 추진 과제별로 2개에서 6개의 세부 과제를 설정하였는데 10대 추진 과제에 모두 39개의 세부 과제가 있다.
  각 과제별로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도록 한다. ‘올바른 국어 사용을 위한 국가 언어 정책의 확산’에서는 국어 발전 기본 계획 추진과 관련 법령의 정비, 국어 정책 추진 관련 지원 체제 운영 활성화, 언어 표준화 정책의 재정비와 보급 체제 강화, 언어 자원 표준화 정책 지속 추진 등 4개의 세부 과제를 설정하였다. 기본 계획을 세운 이후에는 세부 시행 계획을 수립하여야 하며 국어기본법에 따라 2년마다 시행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여야 한다. 그리고 국어기본법이 2005년에 생겼지만 보완 사항이나 추가 사항에 대한 요구가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기본 계획 추진과 관련 법령의 정비를 세부 과제로 설정한 것이다. 국어 정책과 관련하여 국어심의회 등 여러 심의 기구와 협의 기구가 있다. 이 기구들의 효율성 제고와 제도 운영 정착화 도모를 주요 추진 내용으로 하는 세부 과제가 국어 정책 추진 관련 지원 체제 운영 활성화이다. 언어 자원 표준화 정책 지속 추진은 옛 한글, 이두, 구결, 한자 등의 목록 정비 및 표준화 작업과 전문 용어 및 기타 언어 자원 기술 형식의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는 것을 세부 내용으로 한다.
  ‘남북 언어 교류 확대 및 국제 교류 협력망 구축’에서는 남북 언어 교류 활성화와 언어 정책 및 정보 교류 국제 협력망 구축 등 2개의 세부 과제를 설정하였다. 남북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언어 자료집 발간 등 남북 공동 사업을 추진하며 세계 각국의 언어 정책 기관 현황 조사 및 자료집 발간, 국제 교류 협력망의 구축 및 그를 활용한 공동 사업 개발 추진 등의 국제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세부 내용으로 한다.
  ‘소외 계층을 위한 언어 복지 시책 강화’는 국제결혼 이주 여성,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장애인 등 최근에 정책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계층에게 사회 통합적 언어 복지를 구현하고자 하는 과제이다. 국제결혼 이주 여성 등의 한국어 교육 확대, 새터민 정착을 위한 국어 교육 지원, 수화, 점차 체계 개선ㆍ지원 등 3개의 세부 과제를 설정하였다. 앞의 두 세부 과제는 언어 교육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수화, 점자 체계 개선ㆍ지원 과제에서는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 등 언어 소외 계층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점자, 수화와 관련된 연구, 소프트웨어 개발 보급을 추진한다.
  외래어ㆍ외국어 남용 현상,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차별적 표현, 법령문, 공문서 등의 언어 표현 관행 등 실생활의 언어 사용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한 것이 ‘국어 사용 환경 개선과 국민의 의사소통 증진’이다. 국어 순화 사업의 강화, 대중 매체 언어의 사용 환경 개선, 신문ㆍ방송 등 대중매체 언어의 차별적 표현 개선, 전문 용어 정비 및 표준화 관리 체계 구축, 공문서를 비롯한 공공 기관의 언어 표현 개선, 교과서, 법령문 등의 감수 제도 정착 등 10대 과제 중 가장 많은 6개 세부 과제가 있다.
  ‘국민의 국어 능력 증진 여건 조성’에서는 국가 경쟁력의 바탕인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하여 국어 능력 검정 시험 제도의 확대 시행, 교육용 기본 어휘 선정 활용, 국어상담소의 지역별 문화 거점화 등 3개 세부 과제를 설정하였다. 현재 KBS와 한국언어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국어 능력 검정 시험의 내실화를 위한 심층 연구를 수행하고 검정 시험 횟수를 확대하며, 취직 시험 등에 전형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검정 결과의 활용성이 증대될 수 있도록 홍보를 실시하는 것이 국어 능력 검정 시험 제도의 확대 시행 과제의 주요 내용이다. 교육용 기본 어휘 선정 활용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어휘 빈도 조사 사업을 토대로 기본 어휘를 선정하는 과제이다. 국어기본법에 따라 2006년에 전국 11곳에 국어상담소가 지정되었다. 이를 확대 지정하고 운영 정착 및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을 세부 내용으로 하는 것이 국어상담소의 지역별 문화 거점화이다.
  ‘언어 사용의 다양성 조사’에서는 국어 사용 실태 조사, 민족 생활어 및 직업 생활어 조사, 한국어의 지역적 분포 조사 등 3개 과제를 설정하였다. 국어기본법 9조에서 규정한 실태 조사 시행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국어 사용 실태 조사이다. 연령별 언어 사용 조사, 국어 사용 환경 조사, 국어 의식 조사를 매년 또는 일정한 주기로 추진하는 것으로 하였다. 민족 생활어 및 직업 생활어 조사에서는 집단별ㆍ계층별 기층문화 생활어에 대한 전반적 조사를 10년에 걸쳐 조사할 계획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생활어가 많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시급히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점을 감안하여 과제로 제시하였다. 한국어의 지역적 분포 조사는 급격히 소멸되어 가고 있는 지역어를 조사하는 과제이다. 이 과제는 2004년부터 이미 추진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정비 및 맞춤형 사전 편찬’은 다양한 언어 생활의 수요와 요구에 맞춘 특성화된 사전 편찬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정한 과제이다. 1999년에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을 보완하여 지속적인 내용 개선과 정보 추가가 가능한 개방형 사전 편찬 체제를 확립하고 2000년 이후 매년 발간하는 신어 자료집을 지속적으로 발간하며, 유의어, 반의어, 외래어, 문학어 사전 등 분야별 전문 사전과 어휘 특성별 전문 사전을 연차적으로 발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국어 정보망 구축과 통합 정보 시스템 운영’에서는 국어 정보 통합 관리 체계 구축 및 운영, 한국어 어휘 의미망 구축, 국어 능력 향상 학습 시스템 개발, 한국어의 다양성 체험관 설립, 국어 전문 도서관 구축 등 국어 정보화와 관련된 5개의 세부 과제를 설정하였다.
  그동안 국립국어원에서는 국어 정보를 관리하고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꾸준히 개발하여 왔다.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확충하기 위한 과제가 국어 정보 통합 관리 체계 구축 및 운영이다. 한국어 어휘 의미망 구축에서는 정보 처리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의미망 사전의 개발을 추진한다. 국어 능력 향상 학습 시스템 개발은 온라인에서 이용자가 21세기 세종계획 등 그동안 추진되었던 국어 정보화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자가 진단하고 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수단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며, 한국어의 다양성 체험관 설립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한국어의 발음을 이용자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고 시설을 꾸미는 과제이다. 국어 전문 도서관 구축은 고서부터 현대물까지, 그리고 웹상에만 있는 온라인 국어 자원까지 모든 국어 자료를 망라하여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모든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국어 문화유산의 보전과 한글의 산업화’에서는 훈민정음 번역 등 한글 문화유산 보급, 우리말 역사 자료의 수집과 정리, 시대별 우리말 자료 구축, 도시 언어 경관 정비 및 조성, 한글의 산업화 지원을 세부 과제로 설정하였다. 한글 문화유산을 정비하여 한글의 우수성을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도 널리 알리는 한편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활용한 도시 환경 정비, 새로운 상품의 개발 등을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국어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활동 강화’에서는 국어 정보지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국어 정책의 홍보를 강화하는 내용을 세부 과제로 설정하였다. 또한 국어 정책의 적극적 감시자, 지지자, 후원자를 확보하기 위하여 국어 운동 단체의 운영 활성화를 지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한글날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세부 과제로 설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