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세계화 어디까지 왔나
한글학교를 통한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대책
아시아권 한국어 교육 수요 조사 분석 연구
한국어 교원 수급 방안
'세종학당' 설립 및 운영이 낳을 경제적 효과
세종학당 한국어 교재 개발 방안
이곳 이 사람
어원 탐구 
우리 시의 향기
우리 소설 우리말
국어 생활 논단
국어 산책
국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국립국어원 소식
특집: 국외 한국어 교육과 세종학당 
  세종학당 한국어 교재 개발 방안1)

백봉자·경희대 교수 

 

1. 연구 개요 및 절차

   교육에서 교재는 교육의 내용이고 학습자와 교사를 연계해 주는 매개체이다. 교재의 가장 큰 기능은 교수-학습 자료의 제공이지만 그 외에도 교육의 목적과 목표, 교육과정, 교수법과 유기적인 관계가 있다. 특히 국외의 한국어 교육은, 외국이라는 환경에서 실생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 전문성이 부족한 교사가 담당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교재는 어쩌면 교육 전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교육의 지표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       *       *

  이 연구는 전 세계 한국어 교육의 진흥과 한국 문화의 확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세종학당 정규 과정 교재 개발을 위한 기반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세계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급격한 국제화와 정보화는 세계를 하나의 다문화 사회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경제 지상주의에서 문화 지상주의로 바뀔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문화 강국이 경제 강국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있어, 국가 경쟁력은 고유문화의 보유와 보급이 그 척도가 되며, 문화 보급의 바탕이 되는 언어 교육의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근래에는 ‘한류’의 확산과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현지인 취업 증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국내 ‘고용 허가제’ 실시에 따라 중국, 몽골 등 동북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전역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 학습 수요층이 외교관, 학자, 유학생, 재외동포 2, 3세 등의 특수 계층에서 현지의 일반 대중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학습 동기 또한 ‘한국학 연구와 유학’ 목적에서 ‘취업과 유학’으로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한국어 학습자의 저변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대처할 국외 한국어 교육 환경은 일반 대중의 다양한 한국어 학습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재외 한국문화원에 집중되고 있는 한국어 강좌는 시설 여건이 미흡하고 무자격 강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며, 비정규 교육 기관인 한글학교는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한국어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 국외 한국어 교육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교육 체계 확립과 함께 한국어 교육 기관, 교육과정, 교육 내용에 부합하는 교재, 교육 자료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세종학당 정규 과정 기본 교재와 함께 국외 한국어 교육 환경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형태의 자료 개발 방향을 연구의 내용으로 한다. 


가. 기본 교재 
  세종학당 정규 과정 기본 교재는 한국의 보편적인 정서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나아가 현지와의 교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한국 문화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또 국외 학습자는 학습 주기가 짧고 학습 환경도 열악하다. 이 점을 고려하여 기본 교재는 학습자의 학습 동기 부여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한다. 

나. 기본 교재 듣기 CD
  기본 교재에 수록된 대화 내용 듣기 활동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통해 한국어 발음과 억양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현지에서 발음을 정확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교사용 지도서)과 함께 반복적인 연습이 가능하도록 듣기용 CD를 제작하도록 한다. 

다. 기본 교재 DVD
  기본 교재는 한국 문화 중심의 교수요목으로 구성되므로 기본 교재에서 다룬 문화 내용에 대한 실물 자료를 동영상 또는 사진, 그림 등으로 제시한다. 또한 기본 교재의 발화 내용과 발화 상황, 화법을 변형하거나 그와 연계될 수 있는 또 다른 상황으로 구성하여 학습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한다. 

라. 교사용 지도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교수하게 될 교사는 전문가에서 비전문가까지 그 계층이 다양하다. 이 점을 고려하여 교사용 지도서에는 교재의 내용, 수업 과정, 한국 문화에 대한 지식 등 여러 형태의 교수 내용과 방법을 기술한다. 또한 교사가 현지 사정에 맞추어 선택․활용할 수 있도록 주제별 또는 상활별로 풍부한 자료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교사용 지도서에는 문법의 의미, 기능, 화용적 맥락 등에 대해 대조언어학적 입장에서 깊이 있는 설명이 현지어 번역과 함께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마. 학생용 연습 교재(Workbook)
  학생용 연습 교재는 학습자가 학습 내용을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주 교재에서 학습한 문법, 어휘를 연습하게 함으로써 언어 사용의 정확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국외 한국어 교육용 교재 개발의 주요 쟁점

  현재 한국어 교재는 다양한 목적의 학습자와 교육 기관의 증가로 인해 많은 양의 교재가 출판되고 있으며 질적으로도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용과 국외용 교재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더욱이 지역별로 현지 학습자의 상황을 고려해 만든 교재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장에서는 이를 둘러싼 쟁점들을 정리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국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국어 교재 및 교육 자료, 국내 주재 해외 문화원의 교육 교재 및 교육 자료를 분석하였다. 이와 함께 국외 한국어 학습자의 요구 조사를 실시하여 이를 분석하였다. 

2.1. 교재 개발의 주요 쟁점

  언어 교육의 목표가 의사소통 능력이라는 관점이 대두되면서 문화는 언어 교육의 핵심 요소로 부상되었다. 이는 단순히 문법적 지식과 어휘를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담화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되는 의사소통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언어 교육은 언어생활에 녹아 있는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재도 문화 중심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교재와 달리 국외 일반 학습자에게 맞는 교재라면 어떤 주제와 내용이 필요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어휘만으로도 의사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휘 선정의 범위도 논의의 대상이고, 문법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며 현실적으로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언어적인 문제로는 발음 난을 삽입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교재는 중심 교수법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이에 학습자 언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학습자 문화와 한국 문화를 대조하면서 학습자 중심으로 이끌 수 있는 통합 교수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어의 네 가지 기능(말하기·쓰기·듣기·읽기)을 통합할 것인가, 분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또 성취도 평가에 대해서는 학습자의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고 교사에게는 수업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교수-학습이 이루지기 전에 문제 풀이부터 하는 것은 별로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교재의 내용과 배열, 편집, 기본 교재 외의 부교재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데 그림, 사진 등 시각 자료의 배열, ‘새 단어-문법-연습-(문화)-과제-(평가)’의 순으로 이어지는 내용 배열과 문화를 중심에 두는 교재라면 문화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2.2. 교재 및 교육 자료 분석

2.2.1. 국내외 한국어 교재 및 외국의 교육 자료 분석 
  여기에서는 국내에서 발행된 한국어 교재 중 특수 목적 한국어 교재인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 ‘여성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 그리고 ‘문화 중심 한국어 교재’를 대상으로 교재 분석을 실시하였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의 분석 대상은 한국국제노동재단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재미있는 한국어 1, 2’,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한국어와 한국 생활’, 다락원에서 출판된 ‘Korean Language for a good job 1', 그리고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출판된 한국어 교재 ‘중국인을 위한 BUSINESS 韓國語 1, 2’를 더한 총 6종의 교재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여성 결혼 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는 농림부의 ‘우리 엄마의 한국어’, 여성가족부의 ‘한국어 첫걸음, 초급, 중급’, 그리고 충청북도 교육청에서 발행한 한국어 교재 ‘관심․사랑․화합으로 하나가 된 우리 초급, 중급, 고급’을 포함한 7종을 선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문화 중심 한국어 교재는 ‘한국언어문화듣기집’과 ‘외국인을 위한 한국 현대 문화’ 2종을 선정하여, 현재까지 발행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 여성 결혼 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 문화 중심 한국어 교재 총 15권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국외의 교육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국내에서 개발된 교재를 직접 사용하는 경우와 국내 교재를 현지어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현지에서 교재를 개발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국외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국외에서 한국어 학습에 사용한 교재를 묻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에 의하면 국내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어 번역 교재는 국내의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개발된 책을 기본 교재로 삼고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교재의 내적 구성에 현지 학습자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현지어 번역 교재는 외적 구성만을 살펴보았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현지에서 개발된 교재는 많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어 학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싱가포르, 네팔, 중국 등지의 서점에서 일반인들이 구입할 수 있는 교재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현재 한국 주재 외국 문화원 및 어학센터 중 중국의 공자학원, 한불 문화 재단 산하 알리앙스 프랑세즈, 독일문화원 내 괴테 어학 연구소, 일본 국제 교류기금 서울문화 센터 및 영국 문화원의 어학 프로그램 및 그 교재를 분석하였다. 

※ 교재 분석 결과 및 제언
  국내외 및 외국의 교재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이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향후 세종학당의 교재 개발에 반영할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법, 어휘, 발음의 제시 방법의 문제이다. 외국 교재로서 참신한 구성과 빈틈없는 언어 내용을 제시한 교재는 독일어 교재가 단연 으뜸이었다. 다면적인 언어활동 및 체계적인 내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어 교재의 경우 여느 교재에서 볼 수 있는 본문이 제시되지 않는 대신 해당 주제에 대한 다양한 듣기, 읽기 자료를 통해 어휘, 문법 등을 학습시키고 있다. 세종학당 교재에서도 목표 상황이나 주제로 몰입시킬 수 있는 도입 질문이나 간단한 이야기 활동의 주제가 제시되고 이와 관계된 짧은 대화가 듣기 자료와 함께 제시되는 식으로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교재들에서 발음은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세종학당 학습자의 경우 한국어로 말할 기회가 적어 발음 교육이 필요하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위해 테이프나 CD 등의 듣기 자료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어휘는 많은 양이 제시되는 것도 문제였지만 난이도가 고려되지 않은 채, 선정하는 것이 문제였다. 저급에서는 어휘 선정의 체계화와 빈도에 근거한 어휘 제시가 고려되어야 한다.
  둘째, 외국인 노동자 및 여성 결혼 이민자들의 언어 양상을 살펴보면 언어 발달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 가지 기능들이 균형 있게 제시될 수 있도록 기본 교재 및 연습 교재, 그리고 다매체 자료 및 DVD에 언어 기능들을 골고루 분배해야 할 것이다. 
  셋째, 주제는 실생활에 필요하고 현지 학습자의 상황에 맞는 주제들로 구성해야 한다. 여성 결혼 이민자 교재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교재에 나타나듯이 학습 대상자의 요구 및 상황을 고려한 주제가 필요하다. 요컨대, 교재를 사용하는 학습자의 특수성과 사회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다양하고 실제적인 주제들과 보편성 있는 주제가 균형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 
  넷째,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문화 제시가 필요하다. 앞서 분석한 대부분의 교재들은 우리 문화만을 강요하고 알리는 식이었으나 ‘비즈니스 한국어 1, 2’에서는 학습자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문화를 제시하고 있고, 농림부 교재 도입 부분에서도 비교 문화적인 질문을 하고 있어 상호 문화적인 입장에서 바람직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언어듣기집’에는 문화를 주제로 한 학습 활동이 있는데, 여기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내용만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나라 문화와의 비교를 통한 쌍방향 문화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국외에서 출간된 교재들은 대체로 문화 항목을 다루지 않았거나 다루고 있더라도 현지어로 설명하는 데 그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국외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제작되는 교재는 문화 항목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교수요목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기본 교재 외의 연습 교재, 듣기 CD, DVD, 다매체 보조 자료가 개발되어야 한다. 여성 결혼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와 같이 생활의 대부분을 가사나 직장 일로 보내는 학습자들에게는 수업 시간 외에 따로 학습할 수 있는 보조 자료들이 필요하다. 이는 세종학당이 건립될 현지의 학습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될 것이다. 또 교사 지침서가 개발되어야 한다. 현지의 교사가 체계적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서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기술되어야 할 것이다.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네팔 등에서 발간된 교재들은 일반 대중 중심의 교재이며, 비학문적 성격이 강하다. 여행 한국어, 무역 한국어, 판매 한국어 등 다양한 한국어 교재를 발간하고 있었지만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채 난개발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재에 언어적 오류 현상도 적잖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양어권 교재에는 듣기 활동이 두드러지게 부각되어 있다. 본문은 물론 말하기와 읽기 심지어 쓰기 활동까지도 듣기 활동이 먼저 이뤄진 상태에서 본 활동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2.2. 국외 한국어 학습자 요구 조사 분석
  세종학당 세부 추진 계획에 따르면 제1단계 지역은 동북아 및 중앙아시아 권역으로서 2007년~2011년까지 세종학당을 설립할 계획이며, 제2단계 지역은 동남아 및 서남아시아 권역으로서 2012~2016년까지로 계획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을 반영하기 위해 본 설문지는 중국과 베트남, 몽골,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온 한국어 학습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은 2007년 10월 22일(월)부터 11월 13일(화)까지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학생과 결혼 이민자 수업, 보문동 한글학교에서 실시하였다. 설문은 한국어, 영어, 몽골어, 베트남어로 작성하였으며, 내용은 세종학당 교재 개발의 기초 자료 조사이니만큼 객관식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항에 주관식 항목을 두어 자유 의견을 적도록 하였다. 
  설문 결과는 엑셀 2003과 SPSS 7.0으로 분석을 하였으며, 설문 결과에 대한 신뢰도 분석 등은 하지 않았다. 설문은 학습 단계에 따르기보다는 통합적인 요구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응답자에 따른 자세한 변별점 등은 이 설문 분석의 주요한 논의 대상이 아니므로 하지 않았다. 
  설문지의 주요 영역은 응답자에 대한 기초 자료 조사와 한국어 교육 및 교재에 대한 것이다. 기초 자료 조사에서는 국적과 성별, 연령에 대한 문항이 제시되었고, 한국어 교육 부분에서는 한국어 교재, 한국어 교육에 필요한 내용 주제, 한국어 교육에 필요한 언어 형식 주제, 한국어 교육에 필요한 문화 항목이 제시되었다.

※ 요구 조사 분석 결과
  한국어 교재에 대한 조사에 앞서 현지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경험 유무와 공부했다면 어떤 교재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항목이 제시되었다. 응답 결과를 보면,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어를 공부한 학습자는 전체 응답자의 79.6%이며, 공부하지 않은 학습자는 20.38%로 나타났다. 
  주제에 대한 요구는 각 민족의 특성과 관심사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중국인 응답자는 개인적 관심사가 우선이고, 공공에 대한 것이 다음인 반면, 일본인 응답자의 경우는 공공이 우선이고 개인적인 것이 다음이었다. 특이하게도 동남아시아인 응답자는 위치, 장소, 교통 등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중앙아시아는 다른 권역 응답자와 전혀 다른 ‘물건 이름’이 첫 번째를 차지하였다. 마지막으로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는 중국과 비슷하게 개인적인 것에 관심이 높았다.
  설문 응답자들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언어 항목은 발음과 문법으로, 이 두 항목이 동시에 84.1%로 1위를 차지하였다. 학습자들의 문법에 대한 요구는 한국어라는 특성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이 언어 사용의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즉, 의사소통 이전에 문법에 대한 명쾌한 제시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의사소통을 위한 연습과 활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조사에서 주목할 사실은 역시 지역 권역에 따라 요구도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발음과 문법의 중요성이 비슷하게 드러났지만 몽골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쓰기와 듣기가 중요한 항목으로 확인되었다. 설문 응답자들이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주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음식이 문화 항목의 범주에서는 ‘전통 음식’이라는 항목으로 다시 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최근 한류(韓流)의 흐름을 반영하듯이 현대의 대중문화가 2위를 차지했고, 패션 즉 전통/현대 옷이 3위와 4위를 차지하였다.
  각 권역의 해외 학습자들은 다른 문화 항목보다 현대 대중문화와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외 지역에서는 전통 음식을, 일본, 몽골, 유럽 외 지역에서는 현대 대중문화를 배우고 싶은 문화 항목으로 답변하였다.
  이 설문은 대규모 연구 설문지가 아니므로 주관식 항목을 두어 응답자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응답자 157명 중 총 23명이 응답하여 14.65%의 응답률을 보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주관식 응답자의 다수가 한국어로 회화 혹은 대화 연습을 희망하고 있으며, 공손한 말하기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것이다.


3. 국외 한국어 교육용 교재 개발의 원리

3.1. 기존 교재의 한계점

  지금까지 세종학당 교재 개발의 원리를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서 기존 교재에 대한 검토를 실시하고, 교재 분석 결과와 한국어 학습자의 요구 분석을 바탕으로 세종학당 교재 개발을 위한 주요 문제들을 정리하였다. 
  주요 쟁점은 학습자와 교사 변인에 의한 교재 외적 요인과 문법, 어휘, 문화 등의 교육 내용과 관련한 교재 내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교재 외적 요인으로는 학습 지속의 한계와 멀티미디어 교재 개발 및 교사 지침서 개발을 들 수 있으며, 교재 내적 요인으로는 문법 중심의 단원 배열, 문형 중심 교육, 내용의 단순성, 문화 항목의 선형적 제시, 현지화의 문제, 언어 내용(어휘․문법․발음)의 범위, 언어 기능의 비중을 꼽을 수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현재 국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존 교재는 학습을 끝까지 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2) 한국 방문을 한 일이 없거나 방문한 지 일정 시간이 지난 학습자에게는 교재의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교재 개발이 필요하다. 
3) 세종학당에서 가르치게 될 교사에게는 교사용 지침서가 필요한데 기존 교재에는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4) 문법에 초점을 맞춘 교재는 그 구성이 문형 중심으로 인위적 짜 맞추기 형태이기 때문에 주제에 기초를 둔 내용 중심의 구성이 아니다. 이러한 문법 중심의 단원 배열은 세종학당의 학습자와는 맞지 않는다.
5) 현재 많은 한국어 교재가 지면의 상당 부분을 문형 연습에 할애하고 있다.
6) 문화 항목이 단원의 내용과 유기적인 관련 없이 나열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문화 내용이 지나치게 한국적이어서 해외에서 다루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7) 교재 개발은 학습자의 요구 조사와 함께 교육 목적, 사용하게 될 지역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8) 언어 기능의 비중은 학습자의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학습하는 곳이 국외인가, 국내인가, 교포인가, 외국인인가에 따라 언어 기능의 비중을 달리해야 한다.


3.2. 세종학당 교재 개발의 원리

  세종학당의 교육 목적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현지 문화 배경 속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바탕을 마련하는 것과 한국어 실용 회화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학습 대상자는 일반 대중이며 연령과 학습 목적이 다양하다는 특성을 전제로 교재 개발의 기본 원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학습자 중심’의 교육 내용을 올바르게 추출할 수 있는 길이 된다. 
  또한 국외에서 사용하는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재는 국외의 현지 환경과 국내 한국 문화의 반영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3.2.1. 일반적 원리와 목표
  위와 같은 기본 맥락에서 한국어 교재 개발과 관련된 주요 원리를 요약해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의 목적 및 목표를 분명히 하고 교육과정과 교수요목을 설계하여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교재가 되어야 한다.
  둘째, 학습자 요구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학습자 중심의 교재가 되어야 한다. 
  셋째, 한국어 사용 능력이 실질적으로 신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학습자의 배경 지식을 활용하고 지적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교재의 구성이 필요하다. 세계는 통합적이며 다양한 언어로 표상된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는 본질적으로 통합적이다. 
  다섯째, 의사소통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목표 언어를 사용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여야 한다. 
  여섯째, 학습 성취 수준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처방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일곱째, 무엇보다도 최근의 교수 원리가 충실히 반영되어야 한다. 
  여덟째, ‘의사소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교재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이 생생한 최신 것이며 실생활에 유용해야 한다.
  아홉째, 사용이 편리해야 한다. 

  위와 같은 교재 개발의 일반 원리에 따라 교재 개발의 목표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교재는 학습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것으로 이는 학습자의 요구 분석에 기반을 두어 학습자의 학습 목적에 맞는 교재를 개발함으로써 그 목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문화에 대한 이해이다. 이는 목표어 환경에서 학습하는 것을 전제로 한 교재 개발에서는 학습자가 목표어 문화의 내용과 배경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 번째로 실제성이 최대한 반영되어야 한다.
  네 번째 목표는 ‘과제 중심’으로 교재가 구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습 단계의 연결 고리가 긴밀해야 한다. 

3.2.2. 세종학당 교재의 구성 원리
  세종학당의 교재는 앞 절에서 제시한 한계점들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교재 구성의 원리를 설정하여야 한다.
  첫째, 세종학당의 교재는 학습자의 배경 지식을 통해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통합 교재이어야 한다. 따라서 세종학당의 기본 교재 체제는 언어의 기능과 언어 수행의 배경이 되는 문화를 통합하는 방식이 적합하다. 교재 구성을 두 개의 영역으로 정하여 이를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표 1. 세종학당 교재의 구성 원리


  둘째, 문화 항목은 학습자가 자신의 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한국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흥미를 돋울 수 있도록 유도한다. 
  셋째, 현지화가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하여 학습자가 유의미한 맥락 속에서 언어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다. 
  넷째, 문화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놀이처럼 한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편성한다.
  다섯째, 교재의 학습 방향은 교사 중심이 아니라 학습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 
  여섯째, 교재의 외적 구성은 문화 체험 지도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각 단원의 주제가 단선적으로 제시되기보다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담고 있는 현장 사진을 통해 다선적이고 다층적으로 제시한다. 
  일곱째, 개발 단계에서는 먼저 교재에 담아낼 수 있는 한국 문화 요소를 정리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주제를 결정한다. 그리고 각 주제 안에서 다양한 언어 수행 과제가 생길 수 있도록 항목들을 개발한다.
  여덟째, 문화 중심의 과제 해결 학습 과정은 어휘가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학습자들이 지치지 않고 능률적으로 어휘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관건이다. 그리고 문법과 발음은 주 교재에서는 최소한의 것만을 팁 형식으로 다루고 연습 교재와 같은 부교재에서 심화할 수 있도록 한다. 

1) 형식적 원리

(1) 배열 기준
세종학당의 설립 및 교육의 목표는 한국과 현지의 문화 교류 및 상호 이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한국 중심이 아니라 상호 교류가 가능한 문화 요소와 주제를 중심으로 한다. 
(2) 단원의 구성
단원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본 단원의 언어 내용 제시를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현대 한국인을 대표할 만한 등장인물을 설정하거나 한국 생활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현지인을 등장인물로 설정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본문은 문화가 배경이 된 짧은 대화를 비디오로 도입하고, 주된 이야기의 주제나 상황, 그 단원에서 포함해야 할 기능과 과제 등을 삽입한다. 이를 학습 절차를 고려해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표 2. 단원 제시 순서 


2) 내용적 원리

(1) 문화 요소
세종학당의 교재가 국외에서 사용된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교재에 포함되어야 할 문화 요소는 현지 문화와 국내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고, 다양한 사회적 환경과 문제들, 한국인과 현지에 있는 학습자의 감정과 가치관, 태도에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
(2) 주제
학습자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학습자 중심이어야 한다. 학습자가 이미 소유하고 있는 개념 범주나 배경 지식과 관련지어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과제
문화 중심 교재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루어야 할 부분은 바로 과제 해결 항목이다. 이 항목에서는 단원 주제의 문화와 관련된 언어 사용 현장에서 학습자가 당면할 만한 과제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4) 어휘
어휘는 학습된 어휘 수에 비례하여 표현력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 어휘, 확장 어휘, 심화 어휘 등과 같은 분류 체계를 설정하여 학습 단계에 따른 체계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5) 문법 팁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문법은 외국인 학습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해야 하고, 모국어 문법과의 연계성을 생각해서 그 특성이 잘 드러나야 한다.
(6) 발음
대조 음운론적 차원에서 출발하여야 하며, 개별 음운 및 발음에 대한 해당 언어권 학습자가 느끼는 어려움을 이해하는 기본자세가 필요하다.
(7) 문화 비교하기
세종학당 교재에서는 문화가 양 방향으로 소통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단원 주제의 문화를 학습자 문화와 비교할 수 있는 항목을 설정한다. 다문화를 수용한다는 입장에서의 문화 제시가 필요하다. 


4. 결론 및 제언

  지금까지 세종학당 교재 개발을 위한 구성 원리를 도출하기 위해 기존에 출판된 교재 사용의 한계에서부터 일반적인 한국어 교재 개발의 원리 및 교재 개발의 목표, 그리고 문화 중심 교재로서의 세종학당 교재가 갖추어야 할 교재 개발의 목표 및 개발 원리까지를 다각적으로 살펴 체계적으로 제시하였다.
  한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제2 언어 환경’이 아닌 ‘외국어 환경’인 국외 현지에서 ‘상호 문화 이해에 기반 한 한국어 의사소통’을 교육 목적으로 하는 세종학당의 교육 철학이 어느 정도 구현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교육 과정의 실행 이전에는 알 수 없다. 
  교재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학생-교사-교재’로 집약되는 교육의 세 가지 요소 중에서 현재 우리가 명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며 교육과정의 실현이 교재를 통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서 짚어 보았듯이 세종학당에서 지향하는 ‘문화상호주의’를 기반으로 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은 단순한 언어 지식의 전달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적인 한국어 사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반으로 ‘문화’라는 내용적 요소를 강조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세종학당 교재에는 학습 초기부터 자국의 문화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목표 언어의 문화를 이해하게 하는 학습 내용과 활동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습자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와 한국 사회와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하여, 이를 언어와 접목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언어 사용 맥락 및 과제를 제시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재는 학습자의 배경 지식과 문화를 최대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향에서 주제와 과제, 어휘와 문법 팁, 발음, 문화 비교가 적절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이들 요소들의 유기적인 통합이 세종학당 교재 개발의 관건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세종학당의 교육 이념이 올바르게 구현된 교육과정 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한 상태에서 교재 개발을 한다는 전제하에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새 정부가 제일의 과제로 삼고 있는 경제 발전은 국제 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변화가 화급한 과제인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선진화 전진”을 위한 확실한 길은 무엇일까? 국제 사회는 안보, 경제, 문화 이 세 영역에 의해서 긴장 관계가 이루어지고 질서 체계가 수립된다고 한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안보와 함께 “문화 한국”으로 가야하며, 그를 위해서 우리 한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한류”나 “기업 이미지”를 통한 문화는 이미지 중심이기 때문에 일회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약점이 있는 반면에 “세종학당”을 통한 문화의 전파는 언어를 매개로 하기 때문에 더디지만 그 영향력의 지속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아시아권을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의 열풍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국제화하고 세계화할 수 있는 호기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류로 열광하는 학습자를 한국어 교육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제라도 “세종학당”을 적극적으로 가동하여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외국인을 호기심을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진지한 관심의 차원으로, 또한 진지한 학습의 장으로 이끌어 들여 한국을 알고 이해하는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고 지한적인 인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세종학당을 한국 문화의 센터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우리에게는 장기적인 문화 교육의 장으로서 현지 문화 교육 터전이 필요하다. 일회성을 지양하고 전시 행정적 차원이 아닌 한국어 문화 센터가 세계 곳곳에 구축되어야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의 새로운 이미지 창출과 경제적인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넷째, 이를 위해서 교육 과정의 수립과 다양한 유형의 교재 개발, 그리고 전문성을 지닌 한국어 교사의 양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다섯째, 정부의 재정적, 정책적 지원은 세종학당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세계에 보급하고 세계인과 교류하는 데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다. 즉 세종학당이 다른 선진국의 자국어 보급 기관과 같이,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 상징적이고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할 것이다. 또 한류로 열광하는 현지인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고, 한국적 놀이 공간으로서, 한국의 영화나 영상물을 편히 감상할 수 있는 해외의 한국 문화 터전으로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한국어 교육용 자료의 빈곤은 경험이 부족한 해외 교사들에게 전문적인 한국어 교사가 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진과 삽화가 들어 있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기본 교재 제작은 물론, 언어 교육과 연계한 교육용 한국 문화 자료 제작과 영상물의 제작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