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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 드립니다
국립국어원 소식
특집: 국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물음>>   상갓집에 가서 조문할 때, 조의금 봉투와 단자를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봉투 겉면에 조의(弔意)라고 쓰는 것이 바른지, 조의금 봉투와 단자를 쓰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서울시 동작구 김남희)


답 >>  조의금 봉투나 단자는, 봉투에는 초상의 경우 ‘부의(賻儀)’가 가장 일반적이며 ‘근조(謹弔)’라고 쓰기도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처럼 한글로 쓰자는 주장도 있으나 단자에는 모르되 봉투에 문장으로 쓰는 것이 어색하므로 이 말을 봉투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상(小祥)이나 대상(大祥)의 경우에도 부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봉투에 ‘전의(奠儀)’ 또는 ‘향촉대(香燭代)’라고 쓰시면 됩니다. 
단자는 부조하는 물목(物目)을 적은 것을 가리킵니다. 요즈음은 이 단자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자를 쓰지 않고 봉투만 쓰는 것보다는 단자를 쓰는 것이 더 예의에 합당합니다. 
단자는 흰 종이에 쓰는데 단자를 접을 때 가능하면 조의 문구나 이름이 접히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조하는 물목이 돈일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는 ‘금 0000원’이라 씁니다. 영수증을 쓰듯이 ‘일금 0000원 정’으로 쓰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 예를 갖추어 슬퍼하는 뜻을 전하는 자리에서 격식에 맞는 표기를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물음>>   나이를 말할 때, ‘20대’나 ‘30대’처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의 ‘대’는 어떤 의미인가요? 사전을 찾아 봐도 잘 모르겠어요. 이 단어의 품사는 무엇인가요?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황유리)


답 >>  뉴스나 앙케트 조사 등에 자주 사용하는 ‘20대’라는 말은 20이 넘으며 30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 있는 나이를 의미합니다. ‘십’, ‘이십’, ‘삼십’ 따위의 수 뒤에 쓰여 나이를 십년 단위로 끊어 나타내는 표현에 쓰이는 ‘대’는 의존 명사입니다. 
값이나 수를 나타내는 대다수 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쓰이는 접사 ‘-대’의 쓰임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접사 ‘-대’의 의미는 그 값 또는 수를 넘어선 대강의 범위인데 위의 표현 ‘20대’를 단위 표현으로 생각하지 않고 범위로 인식하여 접사 ‘-대’의 쓰임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바른 쓰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음>>   널리 알려진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와 ‘도스토예프스키’의 표기가 달라졌다고 하는데 어떻게 바뀌었나요?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김정민)


답 >>  지난 2005년 「네덜란드어, 러시아어 외래어 표기법」이 고시되어 ‘차이코프스키’는 ‘차이콥스키’로 바뀌었고, ‘도스토예프스키’는 ‘도스토옙스키’로 그 표기가 바뀌었습니다. 
러시아어의 사용자가 증가하고 러시아어 사용 국가와 우리나라와의 교류가 늘어가면서 러시아어 지명과 인명을 한글로 표기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기타 언어 표기 세칙’을 적용할 경우, 현지 발음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표기를 하게 되어 이들 언어의 특성을 반영한 표기법이 외래어 표기법에 추가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게 되어 「네덜란드어, 러시아어 외래어 표기법」을 제정하게 된 것입니다. 
러시아어 표기의 특징을 고려하여 파열음(p, t, k/b, d, g)과 마찰음 f, v의 어말이나 자음 앞 표기를 환경에 따라 세분화하여 표기하도록 하였습니다. 무성 자음 앞에서는 앞 음절의 받침으로 적도록 세칙을 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차이콥스키’와 ‘도스토옙스키’로 표기가 달라진 것입니다. 

러시아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에 따르고, 다음과 같은 특징을 살려서 적는다. 

p(п), t(т), k(к), b(б), d(д), g(г), f(ф), v(в) 

제1항 파열음과 마찰음 f(ф)·v(в)는 무성 자음 앞에서는 앞 음절의 받침으로 적고, 유성 자음 앞에서는 ‘으'를 붙여 적는다. 

Sadko(Садко) 삿코 
Agryz(Агрыз) 아그리스 
Akbaur(Акбаур) 아크바우르 
Rostopchinya(Ростопчиня) 로스톱치냐 
Akmeizm(Акмеизм) 아크메이즘 
Rubtsovsk(Рубцовск) 룹촙스크 
Bryatsk(Брятск) 브랴츠크 
Lopatka(Лопатка) 로팟카 
Yefremov(Ефремов) 예프레모프 
Dostoevskii(Достоевский) 도스토옙스키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www.korean.g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물음>>   '시골 풍경', 여기서 '시골'은 관형어인가요? 
관형어는 문장 성분의 하나로, 의, -ㄴ, -하는 이 붙어야 문법상 관형어라고 알고 있는데요. 정확하게 관형어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서울시 송파구 한성은)


답 >>  ‘시골 풍경’에서, ‘시골’은 ‘풍경’을 수식하는 관형어입니다. 이처럼 체언 앞에서 체언의 뜻을 꾸며 주는 구실을 하는 문장 성분이 ‘관형어’입니다. 
관형어는 아래와 같은 형식을 갖춥니다. 

㉠ 관형사는 언제나 관형어가 됩니다. 
보기) 철수가 새 구두를 신었다.
→ 관형사 ‘새’가 명사 ‘구두’를 수식하는 ‘관형어’로 쓰였습니다. 

㉡ 체언 단독으로, 또는 체언 뒤에 관형격 조사 ‘-의’가 붙어 관형어로 쓰입니다. 
보기) 영희가 철수 책을 가지고 있다.
→명사 ‘철수’가 단독으로, 명사 ‘책’을 수식하는 관형어로 쓰였습니다. 
영희가 철수의 책을 가지고 있다.
→명사 ‘철수’ 뒤에 관형격 조사 ‘-의’가 붙은 ‘철수의’가, 명사 ‘책’을 수식하는 관형어로 쓰였습니다. 

㉢ 용언의 관형사형 그대로 관형어로 쓰입니다. 
보기) 지금은 공부할 시간이다.
→동사 어간 ‘공부하-’ 뒤에 관형사형 어미 ‘-ㄹ’이 붙은 ‘공부할’이, 명사 ‘시간’을 수식하는 관형어로 쓰였습니다. 
푸른 하늘이 아름답다.
→형용사 어간 ‘푸르-’ 뒤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붙은 ‘푸른’이, 명사 ‘하늘’을 수식하는 관형어로 쓰였습니다. 

㉣ 용언의 명사형은 관형격 조사의 도움을 받으면 관형어가 될 수 있습니다. 
보기) 빠르기의 정도를 모르겠다.
→형용사의 명사형 ‘빠르기’ 뒤에 관형격 조사 ‘-의’가 붙은 ‘빠르기의’가, 명사 ‘정도’를 수식하는 관형어로 쓰였습니다. 

 

물음>>  '일하지 않는'과 '일하지 않은' 중 맞춤법에 맞는 것은 어느 것인지요? '않는'과 '않은'의 쓰임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형용사+않은, 동사+않는'으로 쓴다고 말하던데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지 알고 싶습니다.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안수미)


답 >>   '-지 않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않다’는, 동사 뒤에 쓰이면 보조 동사가 되고, 형용사 뒤에 쓰이면 보조 형용사가 됩니다. 
예를 들어, ‘가지 않다’의 ‘않다’는 동사 ‘가다’ 뒤에 쓰였으므로 보조 동사가 되고, ‘예쁘지 않다’의 ‘않다’는 형용사 ‘예쁘다’ 뒤에 쓰였으므로 보조 형용사가 됩니다. 
그런데 동사 어간 뒤에는 과거를 나타내는 어미 ‘-은’과 현재를 나타내는 ‘-는’이 붙어 활용하는데, 형용사 어간 뒤에는 현재를 나타내는 어미로 ‘-은’이 붙어 활용하며 ‘-는’은 붙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조 용언 ‘않다’가 보조 동사로 쓰일 때에는 ‘동사 어간-+-지 않은(과거), 동사 어간-+-지 않는(현재)’의 형태로, 보조 형용사로 쓰일 때에는 ‘형용사 어간-+-지 않은(현재)’의 형태로 쓰입니다. 
보이신 문구에 있는 ‘일하다’는 동사이므로 그 뒤에 ‘-지 않다’ 구성으로 쓰인 ‘않다’는 보조 동사가 되며, ‘일하-+-지 않은→일하지 않은(과거), 일하-+-지 않는→일하지 않는(현재)’과 같은 두 가지 형태로 쓰이게 됩니다. 

 

물음>>   한글을 쓸 때요, 소리 나는 것과 같이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빵을 멍는다, 이렇게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 박민지)


답 >>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는 것은 표준어의 발음 형태대로 적는다는 뜻인데, 한글은 표음 문자이며 음소 문자이므로, 자음과 모음의 결합 형식에 의하여 표준어를 소리대로 표기하는 것이 근본 원칙입니다. 예컨대, ‘구름, 나무, 하늘, 놀다, 달리다 등’은 표준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는 원칙만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꽃(花)'이란 단어는 그 발음 형태가 몇 가지로 나타납니다. 

(1) [꼬ㅊ]―꽃이[꼬치], 꽃을[꼬츨], 꽃에[꼬체] 
(2) [꼰]―꽃나무[꼰나무], 꽃놀이[꼰노리], 꽃망울[꼰망울] 
(3) [꼳]―꽃과[꼳꽈], 꽃다발[꼳따발], 꽃밭[꼳빧] 

만일 이것을 소리대로 적는다면, 그 뜻이 얼른 파악되지 않아 독서의 능률이 크게 저하됩니다. 그리하여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또 하나의 원칙이 붙은 것입니다.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것은, 결국 뜻을 파악하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각 형태소의 본모양을 밝히어 적는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맞춤법에서는 각 형태소가 지닌 뜻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기 위하여, 그 본모양을 밝히어 적는 것을 또 하나의 원칙으로 삼은 것입니다. 
(관련 규정: <한글 맞춤법>, 제1장 총칙, 제1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