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세계화 어디까지 왔나
한글학교를 통한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대책
아시아권 한국어 교육 수요 조사 분석 연구
한국어 교원 수급 방안
'세종학당' 설립 및 운영이 낳을 경제적 효과
세종학당 한국어 교재 개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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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소식
특집: 국외 한국어 교육과 세종학당 
  아시아권 한국어 교육 수요 조사 분석 연구1)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손중권·경북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0. 들어가며

  본 연구에서는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서의 한국어 교육 수요를 조사하는 것이다. 조사 방법으로는 아시아 각국의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자 수,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규모, 노동부를 통한 노동자의 출입국 현황 등 간접적인 통계 자료를 기초로 수요를 조사하는 방법과 몇몇 나라를 방문하여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통계를 기초로 수요를 조사하는 방법이 있다. 본 연구에서 간접 통계는 대한무역공사나 전국경제인연합 등의 기관으로부터 얻었으며, 현지 방문 국가로는 아시아권에서의 한국어 수요 조사에 모델이 될 수 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2개국을 방문 조사하였다. 연구 내용으로는 해당국의 공공기관을 통한 한국어 교육 현황과 사설 교육기관 현황 그리고 한국에 입국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디서 어떻게 얼마간 어느 정도의 비용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가, 또 향후 추세가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에 대한 조사 분석이었다. 

1. 연구 필요성

  언어의 사멸 추세는 생물의 멸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지구 상에 있는 약 6800종의 언어 중 절반은 21세기 말에 사라질 것이라고 미국의 데이비드 해리슨 교수(미국 펜실베니아 주 스워스모 대학)가 경고했었다. 그는 언어의 사멸 속도가 2주에 1종 꼴이 됨을 밝혔고 또 10명 미만의 극소수만 사용하는 언어도 500종이나 된다고 한다. 미국 국립지리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80%가 83종의 언어를 사용하는 반면, 인구의 0.2%만이 세계 언어의 반이 넘는 3,586종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영어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 되었다. 이는 웹 사이트의 7-80%가 영어로 제공되어 있기 때문이며, 세계적으로는 60여 개국 14억 명 이상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우리의 자랑인 한국어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 특히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 가운데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있는 층을 대상으로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여러 국가에 대한 한국어 수요와 교육 실태 등에 대한 사전 정보를 획득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사전 정보를 획득하고자 하는 데 있다.

2. 연구 방법

  먼저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수요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의 유관 기관을 통해 공식적인 자료를 얻는 방법이 있다. 또 노동력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노동부를, 현지 진출 기업과 관련해서는 전국경제인연합을 통해 자료를 얻는 간접 조사로써 실제 수요와는 어느 정도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사전 조사와 사후 조사에 대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다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대한 직접적인 자료를 조사 분석한다. 이에 대해서는 두 나라의 정치적 제도와 더불어 믿을 만한 공식 통계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제한적인 부분에 대한 통계 자료를 얻을 수밖에 없다. 또 추가로 해당 기관을 방문하여 현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경우 사설 기관을 방문하여 현지 사정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확보한다. 몇 년간의 통계 자료와 한국과의 교역 추세, 산업 협력 추세 등에 대한 통계 자료를 확보하여 전반적인 수요 추세에 대해 통계적 방법을 통해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얻어진 분석을 기초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의 한국어 교육 수요를 예측하고자 한다. 
  하지만 본 연구에는 한계가 있는데, 어떤 조사를 하더라도 타국에서 단 시간에 조사하는 만큼 조사의 한계와 더불어 정확도에 있어서도 오차를 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방문 결과 각국에서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학원에 대해서는 통계가 전혀 없었다, 이는 정부 인가 제도와 같은 법적 제도적 장치도 미비한 탓이기도 하지만, 국내의 경우 가령 사교육비 통계 조사에서와 같은 맥락에서와 같은 것으로 간주되며 대체적인 규모의 파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2.1. 국가별 연도별 한국어 능력 시험(KLPT) 응시자 현황

  국가 간 교류는 정부나 대한무역공사, 혹은 노동청으로부터 생산되는 각종 통계 자료와 전국경제인연합에서 발간되는 현지 진출 기업과 그 규모 등에 대한 통계 등을 기초로 교류 규모 가운데 현지인 채용 규모나 우리나라로의 유입 노동력 통계 등이 간접적인 한국어 교육 수요로 간주하다 해도 그리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특히 노동부에서 각국별 노동자 쿼터가 수요 예측의 주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은 2개국을 방문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현지에서 일고 있는 한류 붐에 따른 한국어 교육 수요는 한국어 능력 시험의 수요에 비해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문화 교류 등에 의한 한국어 수요를 일으키는 것이 훨씬 나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점은 몽골을 방문했을 때 몽골인들이 한국어를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았는데 당시 그 곳에서 인기가 절정에 이른 한국 TV 드라마를 보고 촉발된 현상임을 알았다. 이러한 수요에 대한 조사는 그리 쉽지 않은 편이었다. 따라서 우선 한국어 교육 수요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한국어 능력 시험(KLPT)의 규모를 파악해 보았다. 참고로 베트남의 경우는 합격자 수나 응시자 수가 거의 비슷했는데 그 이유는 정부에서 한국의 노동부 허용 숫자에 맞추어 응시자를 통제하기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표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중앙아시아의 각국에서 한국어 수요가 새로이 창출되고 있는 형편이다.


국가별 연도별 한국어 능력 시험 현황

국가명 구분 연도 합계
2006 2007 2008
베트남 응시자 수

시행
안 함

17,378   16,321   33,699  
합격자 수 11,610   16,006    27,616  
합격률(%) 66.81   98.07    81.95  
몽골 응시자 수 2,986   9,482   14,606    27,074  
합격자 수 1,949   3,164   13,297    18,410  
합격률(%) 65.27   33.37   91.04    68.00  
인도네시아 응시자 수 5,228  

시행
안 함

45,134    50.362  
합격자 수 2,984   25,698    28,682  
합격률(%) 57.08   56.94    56.95  
필리핀 응시자 수 3,210     8,314    24,992  
합격자 수 2,313     6,836    16,560  
합격률(%) 72.06     82.22    66.26  
태국 응시자 수 23,438     10,663    55,951  
합격자 수 14,379     8,712    33,061  
합격률(%) 61.35     81.70    59.09  
스리랑카 응시자 수 705     10,178    16,972  
합격자 수 546     2,889    7,179  
합격률(%) 77.45     28.38    42.30  
캄보디아 응시자 수 시행 안 함 4,658    4,658  
합격자 수 3,685    3,685  
합격률(%) 79.11    79.11  
우즈베키스탄 응시자 수 시행 안 함 9,844   9,844  
합격자 수 5,028   5,028  
합격률(%)  51.08   51.08  
키르기즈 응시자 수 시행 안 함 801   801  
합격자 수 777   777  
합격률(%)  97.00   97.00  
인도

사증 발급자 수

880   1,022      
네팔 - 2008년부터 시행 예정
- 예상 응시자 수 약 10만 명 중 약 5000명 정도 합격 예정
 

  한국어 능력 시험을 시행하지 않은 연도는 차기 연도의 응시 인원이 평균적으로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중국 무한시의 경우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자가 2,000명 정도이며 2007년 말 현재 한국어 관련 강의 수강생도 2,000여 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 현지 방문 조사 분석 - 인도네시아 

3.1 개요

  인도네시아도 한류의 영향과 노동 인력의 채용으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많이 있었다. 우선 한국(어)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몇몇 대학의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University of Indonesia는 2006년 9월 인문대에서 4년제 학위 과정으로 Korean Studies Program (Korean language and Korean culture)의 공식 명칭으로 학과가 신설되었다. 총 124학점을 이수하여야 하며, 한국의 역사, 문화, 한국 문학, 한국어 등 약 42개의 과목이 개설되어 있으며 현재 1학년 28명, 2학년 41명으로 총 69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다. 현재 현지인 약 5명과 한국인 3명이 이들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University of Gadiahmada 에서는 2003년부터 3년제 단기 연수 과정으로 운영해 오다가 2007년 9월 4년제 학위 과정으로 한국학을 개설하였으며, 공식 명칭은 Korean Language Program이다. 4년제 과정으로 한국어입문, 한국어(회화, 문법, 작문, 번역 등), 실용한국어, 한국문학입문, 한국문학, 한국의 역사, 한국의 사회, 한국의 정치 및 경제 등 약 47개 과목의 156학점을 이루어져 있다. 주요 강사진으로는 현지인 8명과 한국인 3명이 담당하고 있으며, 2007년도에는 45명의 학생이 학위 과정에 있으며 단기 연수 과정(diploma)을 거친 사람은 약 71명이다.
  University of National은 2005년부터 3년제 단기 연수 과정으로 개설되어 있으며 학과명은 Korean Language Program으로 개설되는 과목은 약 24개이며, 또한 현지인 4명과 한국인 4명이 이들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 수는 총 66명이다.
  2007년 말 당시 한국학으로 개설되어 있지 않고, 한국학 센터 등에서 학점으로 인정은 되지 않으나 강의 중에 있거나 향후 한국어 과정 개설에 관심이 있는 대학으로는 University of Lambung Mangkurat와 University of Islarm Indonesia, University of Hassanuddin, 그리고 University of Diponegoro 등이 있다.

3.2 인도네시아 대학에서의 수업 현황

3.2.1 University National 학교의 학기별 수업 시간표


  University National은 가장 먼저 한국어 강좌를 도입한 대학으로 3년제이며, 다음은 수업 시간표이다. 한국학은 주로 회화 위주로 학습이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한국어 타자 수업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University National 학교의 학기별 수업 시간표

Kelompok Kode MK Mata Kuliah SEMESTER
     
A. MKU UN00001
UN00003
  Pancasila
  Agama

2
2
       
B. MKDK AB00001
AK002A
  Bahasa Indonesia
  Bahasa Inggris
2
2
         
C. MKK AK1001A
AK1001
AK1002A
AK1002
AK1003
AK1004
AK0005
AK2002
AK2003
AK2005
AK2006
AK2007
AK2008
AK2004
  Bacaan Korea
  Sejarah Korea
  Menulis Korea
  Pengantar Budaya Korea
  Percakapan Korea
  Tata Bahasa Korea
  Lab. Bahasa Korea
  Terjemahan Korea-Indo
  Surat Meny. Korea Umum
  Bahasa Korea Pers
  Komposisi
  Training Korea Teacher
  Kosa Kata Kanji
  Komputer Korea
2
2
2

4
2
2






2

2
2
4
2
2






2

2

4
2
2
2
2



2
2

2

4
2
2
2
2



2
2
2



4
2



2
2


2



4
2







D. MKP AK1015   Paper Writing         2  
D. MKPB AB2005
AB4004
AB00003
  Export Import
  Marketing
  Tourism
  Komputer Umum
 


2
2
2
2
     
T. TA AK4001   Skripsi Minor/ETA           4
      Jumlah 20 18 24 20 16 12


  Ket : untuk mata kuliah khususnya (Bahasa Korea) yaitu MKK

  Tata Bahasa Korea : 문법   Agama : 종교
  Pengantar Budaya Korea : 말하기   Bahasa Indonesia : 인도네시아 읽기
  Bacaan Korea : 읽기   Bahasa Inggris : 영어 읽기
  Lab. Bahasa Korea : 듣기   Komputer Korea : 한글 타자
  Sejarah Korea : 한국사   Surat Meny. Korea Umum : 사업 문서
  Menulis Korea : 쓰기   Komposisi : 작문
  Skripsi Minor/ETA : 논문  



3.2.2 University Indonesia의 학기별 수업 시간표

  다음은 인도네시아 최고의 대학인 University Indonesia의 수업 시간표이다. 주로 한국어 말하기와 쓰기, 읽기 위주로 수업이 선행된 후 한국 문학과 역사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University Indonesia 학교의 학기별 수업 시간표

Nama Mata Kuliah Jml Semester
SKS 1 2 3 4 5 6 7 8
  PDPT : 12  
  MPK Integrated   6 v              
  MPK Art/Sports   1 v              
  MPK English   3   v            
  MPK Moslem religion   2   v            
  MPK Protestan religion   2   v            
  MPK Buddhism   2   v            
  MPK Hinduism   2   v            
  MPK Catholic   2   v            
  MKDK :  16  
  History of Modern philosophy   3       v        
  Basic philosophy   3     v          
  Indonesian Human & Art   3       v        
  Indonesian Language   4     v v        
  Indonesian Dynamic Culture   3     v          
  MKK : 39  
  Pengantar Linguistik Umum   3 v              
  Pengantar Literature   3   v            
  History of Korea Literature   3     v          
  Pengantar Korea History   3 v              
  History of Korea Culture A   3     v v        
  History of Korea Culture B   3       v v      
  History of Korea Contemporary   3   v            
  Fonetik & Fonologi   3   v            
  Korea Language Morphology   3     v          
  Sintaksis Bahasa Korea   3       v        
  Semantik Bahasa Korea   3         v      
  Korean Literature(Poem+Drama)   3         v      
  Korean Literature(Grammar)   3           v    
  MKKK : 51  
  Korea Language I   6 v              
  Korea Language II   6   v            
  Korea Language III   6     v          
  Korea Language IV   6       v        
  Korea Language V   6         v      
  Korea Language VI   6           v    
  Korea Language for Business   3           v    
  Korea Language Business Letter   3           v    
  Korea-Indonesia Translation I   3         v      
  Korea-Indonesia Translation II   3           v    
  Korea-Indonesia Translation    3         v      
  MKP : 25~30  
  Korea Culture   3             v  
  Korea Popular Culture   3           v v  
  History of Indonesia-Korea   3         v   v  
  History of Japan-Korea   3         v   v  
  Korea art               v   v
  Korea Business Ethical   3           v   v
  History of Method & Theory   3         v v v v
  History of Korea   3           v    
  Korean Grammar   3         v      
  Korean Poem   3           v    
  Seminar History of Korea Literature   3           v    
  Seminar Korea Pronunciation   3           v    
  Korea Culture   3                
  Korea Politic System   3           v v  
  Politic & Sociology of Korea   3           v v  
  History of Korea Diplomatic   3           v v  
  General History   3           v    
  English   3     v v        
  Korea Language I             v v v v
  Korea Language II             v v v v
  Penulisan Skripsi : 8  
  Seminar of Prothesis   3             v  
  Thesis   5              


3.3. 수요 분석

  한국어 교육의 수요를 크게 보면 고용 허가제에 따른 노동자들의 KLPT 시험을 위한 수요, 현지 한국 진출 기업이나 관광 가이드 등 현지에서의 취업을 위한 수요, 대학에서의 정규 과정으로의 한국어과나 한국학 관련학과와 관련이 있는 부분, 그리고 유명 연예인의 팬클럽 등 한류에 따른 자발적 교육 수요 등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류에 의한 집단은 자카르타나 족자카르타 지역 등에 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비록 한국 드라마가 TV를 통해 방송이 되기는 해도 문화적 차이가 큰 형편에서 아시아의 다른 나라 즉 몽골이나 베트남 등과 비교해서는 많이 잠잠한 편이었다. 단지 몇몇 유명 연예인들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학에서의 한국어 교육 진행 상황을 보면 University Indonesia에서의 한국어 전공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2006년에는 320명이 지원해서 46명을 선발하였고 2007년에는 1,047명이 지원하여 31명을 선발했다고 한다. 현재 등록 인원은 43명이며 36명이 2학년으로 진급하였으며 1학년은 28명이 등록하여 유급 2명을 제외한 26명이 재학 중이었다. 졸업 후 이들은 KLPT보다는 다른 방면으로 관심이 있다고 했다.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의 증가에 비해 교수진의 수준은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었다. 비록 KOICA에서 3명의 교수를 파견하고 있지만 학과장조차 중국어 전공자였으며 2명의 현지인이 교수인데 학생 수에 비해 교수진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 교육 수준의 한계가 분명히 보였다. 이와 달리 University National(UNAS)은 3년제로 학생이 총 50명이 있으며 교수는 현지인 2명과 KOICA에서 지원한 3명의 현지 거주 한국인 자원봉사자와 2명의 교수가 있었다. 이들 학생들은 대부분 KLPT에 관심이 있었으며 대부분 다 시험을 통과했다고 한다. 학과장은 비교적 한국어 소통을 할 수 있었으며 200명이 지원하여 30명 정도를 선발하는데 학생들의 대부분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을 일차 목표로 하고 있었다. 다음은 한국 관광객의 가이드이며 마지막으로 선생이나 학원 강사였다. 이렇게 보면 대학에서의 수요는 한정된 정원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목적은 현지 한국 기업 취업이나 관광 가이드였다. 따라서 이 부분의 수요는 이미 대학이 감당하고 있어 세종학당 프로젝트와는 크게 연관이 없어 보였다. 단 세종학당을 통해 현지 거주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일정한 교육을 수료한 후 이들에게 한국어 강사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대학에서의 한국어 교육이 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노력이 있으면 했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가장 큰 수요는 역시 고용허가제에 따른 KLPT에 대한 수요였다. 자카르타 경우에는 현재 한국어를 개설하는 인가된 사설기관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나마 자카르타의 최대 사설 기관에서 조차도 한국어를 개설은 하고 있지만 수강생이 전혀 없어 사실상 개강은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자카르타의 한 비인가 사설 학원을 들렀는데 그 곳에서는 한국어 강좌에 작년 한 해 약 100명 정도가 수강했다고 했다. 일본어의 경우 140명 정도라고 했다. 이 비인가 사설 학원의 강사는 UNAS 출신이라고 했다. 자카르타의 경우 비인가 사설 학원은 더러 있었는데 주로 UNAS 대학생 가운데 3학년이나 졸업생들이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통계는 전무한 형편이었다. 하지만 UNAS의 학과장과의 면담과 설문지 조사를 부탁했을 때 3학년 대부분이 학원 강사를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들이 받는 수입은 다른 강좌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이 받고 있었다. UNAS 학생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이들이 담당하는 숫자는 4,000명을 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었다. 어쨌든 자카르타에서는 KLPT에 대한 약간의 수요와 한국 기업에 이미 취업한 현지 사람들의 교육 수요가 조금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에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주요 지역은 족자카르타(Yogjakarta)와 수라바야지역(아래 지도 표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사설 학원에서도 한국어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현재 이곳의 사설 학원에서는 한 클래스당 15명 정도가 수강하고 있으며 연 3회 정도 개설되고 있다. 이 지역의 사설 학원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한국어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역들은 산업 연수생 등으로 한국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사설 학원의 강사들은 산업 연수생으로 한국을 다녀온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라고 하였다.


그림.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와 수라바야 지역


  인도네시아에서는 사설 학원에 대한 법령의 설치 미비와 통계의 부실, 노동청 송출국 담당자의 비협조로 데이터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상당한 수요가 수도 자카르타가 아닌 족자카르타나 수라바야 지역에 많이 있었는데 시간 제약 때문에 그곳을 방문하지 못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기초 데이터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UNAS 학생들 숫자와 그들이 사설 학원을 통해 강의하는 현황 등과 KLPT 응시자의 2007년 자료를 기초로 2008년 약 35,000명 정도가 KLPT 시험 응시를 원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고로 UNAS 한국어과 학과장인 Rura ni Adinda 교수의 의견으로는 10,000여 명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를 포함한 숫자이다. 전반적으로는 고용 허가제에 따른 수요는 증가 추세에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한 해 최대 취업 가능 인원이 2007년 기준 9,000명이지만 실제로 4,000여 명이 취업하였기에 비싼 응시료에 비해 2007년 KLPT에 합격한 26,000여 명 가운데서도 1/6도 채 취업이 되지 않아 불만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서의 고용에 따른 수요는 거의 미미한 형편이었다. 자카르타에 있는 HANA Academy를 방문했을 때 그 학원에서의 교육은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매우 적은 숫자였다. 이는 현지 공장에서 스태프들만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면 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한 관광 가이드 부분에는 아직 그리 활발하지 않은 듯해서 이 수요 또한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전체적으로는 한국어 수요가 40,000여 명 수준이며 이 수준은 당분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예의 주시해야 할 점은 인도네시아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거의 비인가 사설 학원에서 수준 이하의 강사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 한국어 교육이 자칫 장삿속으로 전락해버릴 위험이 있어 보였다. 현지 강사나 담당 교수 등을 만나 본 결과 그들의 말하기․듣기․쓰기 수준은 매우 낮았다. 만약 KLPT 시험이 산업인력관리공단으로 이관되면 더더욱 문제는 심각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단순히 KLPT 시험만 통과되기 위한 시험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져 올바른 한국어의 이해보다는 취업의 단순 수단으로 전락하여 시험 자체가 장애물로 간주될 수 있는 여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노동부가 2007년 발간한 <외국인고용허가제시행 3주년 평가 및 제도개선방안 연구>에서 보면 고용주들의 의사소통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것이 이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문화적 차원에의 접근 방식과 더불어 한국어 교육 강사 자격을 위한 교육을 세종학당이 담당함으로써 한국어 교육을 한 차원을 끌어 올릴 수 있고 수요도 재창출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


연간 인도네시아에서의 한국어 수요 예측 인원

국가 지역 산출 근거 한국어 수요
예측 인원
비고





자카르타   Hana Academy KLPT 수강 인원
  한국 기업의 현지 스태프
200  
  20   
 
  66클래스(대학생 3, 4학년인
  66명 학생 한 클래스)
  ×15명(한 클래스당)
  ×4회(1년간)
  400명(한 팬클럽당)×3
3,960  



1,200   
 
족자카르타
수라바야
  KLPT: 25,000 35,000     
  40,380     




4. 현지 방문 조사 분석 - 베트남

4.1. 개요

  베트남은 우리나라가 월남전에 참전하면서 피차간에 익숙한 곳이 되었다. 1992년 10월 22일 정식으로 수교가 되었고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양국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어왔다. 특히 2007년도 수출 총액이 57억6천만 달러에 달하고 수입 역시 13억 9천만 달러에 이를 만큼 양국의 교역량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인적 교류를 보면 약 1천여 개에 달하는 기업이 진출하여 20만 명에서 30만 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을 하고 있으며 현지 거주하는 한인은 약 5만 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국에 거류하는 베트남인 숫자는 5만 명이 넘는 형편에 있다. 특히 2004년 7월 고용 허가제 도입 이후 베트남은 1만5천400여 명의 근로자를 송출하여 한국 인력 송출국 중 최다국이다. 하노이에만 해도 비공식적으로 약 8천여 명의 교포가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류 바람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 드라마가 상영되면 TV가 있는 집에 한 마을 사람 전체가 모여 시청하기도 할 정도로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한류 바람에 한국 기업의 활발한 현지 진출과 한국으로의 송출이 이루어지고 있어 한국어 교육 수요는 어느 나라 못지않게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특히 대학 졸업생들의 90% 이상이 미취업인 상태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경우 급여 수준이 3-4배 이상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관광 가이드로도 고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베트남에는 10개 대학에서 한국어 전공 과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학생 수는 1학년이 전체적으로 457명, 2학년 576명, 3학년 433명, 4학년 이상 629명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교수진은 91명에 이르고 있다. 물론 이 가운데 한국인 교수는 36명이다. 아울러 교수진만 확보되면 한국어 학과를 개설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 자료는 2008년 2월의 것으로서 4.2절의 자료와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음).
  또 다른 나라와는 달리 베트남은 남쪽과 북쪽이 서로 다른 경향을 지니고 있는데 현재는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며 한류나 한국어 교육 또한 하노이를 중심으로 더 활발하다. 이는 남쪽은 이미 서방세계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고 서방 기업도 활발히 진출하여 여건상 남쪽 지역 사람들은 서방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4.2 베트남 대학에서의 학생 현황

  다음은 2007년 12월에 조사된 베트남 내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대학의 교수 수와 총학생 수이다. 전체 교수 85명, 학생 1,590명으로 비교적 많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 대학의 학생 현황

2007년 12월 현재                

no 대학교명 소재지 학과명
(소속 학부/학과명)
교수 요원 수
(베트남인/KOV/기타)
총학생 수
(학년별 표기)
1 국립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하노이 동방학부/
한국학과
8명
(5/2/1)
83명
(0/26/29/28)
2 국립하노이
외국어대학교
하노이 동방학부/
한국어과
8명
(5/2/1)
126명
(33/30/32/31)
3 하노이대학교 하노이 한국어과 11명
(8/2/1)
282명
(71/59/64/88)
4 국립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호찌민시 동방학부/
한국학과
13명
(6/2/5)
264명
(68/64/65/67)
5 호찌민
외국어정보대학교
호찌민시 동방학부/
한국어과
24명
(18/1/5)
223명
(55/25/84/59)
6 홍방대학교 호찌민시 일‧중‧한국학부/
한국학과
8명
(4/2/2)
173명
(22/37/28/35/51)
7 달랏대학교 달랏 동방학부/
한국어과
9명
(4/2/3)
305명
(65/83/52/105)
8 다낭외국어대학교 다낭 일어‧중국어학부/
한국어과
6명
(3/2/1)
134명
(40/61/33/0)
9 8개교   85명
(53/13/19)
1,590명
(354/385/387/413/51)

      *베트남 교수 요원은 한국 내 교육기관 연수 과정 참가자 포함.
      *상기 8개 교 외 대학, 전문대학 및 직업훈련원 내 교양 과목을 개설, 운영 중인 교육기관 증가 추세임.

4.3. 수요 분석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수요를 크게 보면 고용 허가제에 따른 노동자들의 KLPT 시험을 위한 수요, 현지 한국 진출 기업이나 관광 가이드 등 현지에서의 취업을 위한 수요, 대학에서의 정규 과정으로의 한국어과나 한국학 관련 학과와 관련이 있는 부분, 그리고 유명 연예인의 팬클럽 등 한류에 따른 자발적 교육 수요 등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한류에 의한 집단은 하노이나 호찌민시 지역 등에 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한국 드라마가 TV를 통해 방송이 되며, 특히 양국 간의 문화적 동질성이 비교적 크기에 한류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 예로 시골에서 한 집에서 한국 드라마가 상영되면 이웃까지 모여 한 20여 명이 시청을 한다고 했다. 또한 하노이 한국문화원의 경우 한국어와 더불어 한국 문화와 역사 등을 실비로 받고 회원제로 시행하고 있었는데 작년 한 해 200명 이상의 회원이 확보되었으며 올해 목표는 600명이라고 김상욱 원장은 말했다. 실제로 방문 결과 하루에도 대략 40명 정도가 방문하여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을 감상하는 것을 보았으며 설문 조사도 이들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한류가 굳이 한국어 교육의 수요를 유발할 만큼 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또 유명 연예인들의 팬클럽이 있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와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단, 장기적 수요 창출에 있어서 이 모델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음 대학에서의 한국어 교육 진행 상황을 보면 한국어 관련 학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어 관련 학과를 설치하고 있는 대학은 10개 대학이며 1학년이 353명, 2학년이 576명, 3학년 433명, 4학년 544명, 5학년 85명이며 교수진은 현지인이 55명, 한국인 36명이었다. 하지만 한국영사관 측 이야기로는 교수진만 확보되면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자 하는 대학이 있다고 했다. 현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 수를 보면 인도네시아와 비교해서 얼마나 활발한가를 알 수 있다. 그만큼 대학에서의 수요는 크며 장래 한국 관련 기업에 취업하거나 정부 기관에서 일하고자 하는 현지인의 수요 또한 매우 크다고 하겠다. 특히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현지 진출 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또한 호찌민시와는 달리 하노이에는 현재 진출기업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현지인의 고용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크기에 스카우트 전쟁에 의해 월급이 몇 배 상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이러한 한국 기업의 진출 현황은 음식점이 그전에는 24곳이었으나 작년 한 해만도 36 군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대학 졸업자의 대부분이 실업자가 되는 마당에 한국 기업의 진출 추세에 따라 대학에서의 수요는 늘어나는 형편에 있다. 실제로 우리가 방문한 인문사회대학 동방학과 한국어 전공 교수와의 대화에서 교수는 인하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교수가 되려면 박사학위를 가져야 하는데 그런 인력이 없어 당분간 대학교수로의 수요는 상당할 것이다. 또 입학 시험에서 경쟁률이 15대 1일 정도로 한국어 전공 지망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고 입학 시험도 상당히 높은 점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졸업 후 진로로는 외교부, 정부 기관, 연구소, 한국 기업 등에 취업이 잘되며, 통역으로만 일을 해도 보수가 상당한 수준이었다. 단 문제점으로 보이는 것은 현지인 교수가 55명이 되며 한국인도 36명이 되지만 전문성이 일단 결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만난 한국어 교수도 비록 국내 대학에서 2년간의 수료 후 석사학위를 받기는 했지만 한국어가 매우 서툴렀으며 문법이나 한자어 등에 대해서는 그 수준이 의심되었다. 또한 학과장이 우리나라의 모 대학 교수와 같이 한국어 교재를 편찬했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능력은 거의 없어 보였다. 이 부분은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교수 요원의 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세종학당 프로젝트에서는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현지인이 아닌 한국인 교수에 대해 그들의 학력이 주로 학·석사이며 아울러 공인된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또 KOICA를 통해 파견된 교수진이라 하더라도 이에 대해서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KOICA와의 협력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고용 허가제에 따른 KLPT에 대한 수요는 정부에서 거의 통제되고 있었다. 2006년에는 약 17,000명, 2007년에는 약 16,000명이 고용 허가제에 따른 한국어시험을 응시한 것으로 보아 우리는 2008년에도 약 16,000명 정도가 한국어 시험을 응시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어 능력 시험 정원인데 사회주의 체제인 베트남에서는 한국어 시험 응시 인원을 정원만큼만 지원받아서 시험을 치게 하면서 합격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 이는 한국 정부에서 허용하는 숫자만큼 모집해서 사전 교육을 하고 시험을 치르기는 하지만 형식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특히 KOICA에서 강사들이 교육을 도와주고 있지만 현지 자원봉사 담당자의 이야기로는 거의 시험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 결과 노동부의 보고서인 2007년 발간한 <외국인고용허가제시행 3주년 평가 및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서 보면 고용주들의 의사소통에 대한 불만이 뒷받침하고 있다. 비록 한국에서의 고용을 원하는 숫자는 크게 늘어나지만 여전히 한국 정부의 정원제에 의해 숫자는 고정되어 있어 더 이상 크게 증가할 형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어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이 이보다 더 많은 수가 될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징후는 여러 분야에서 보였다. 특히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한 베트남 직원으로부터 이야기 듣기를 한 사설 학원에서 한 클래스당 20명 정도가 수강을 하고 총 10개 클래스가 3개월 단위로 운영된다고 했다. 즉, 1년 동안 한 사설 학원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은 약 800명 정도로 추정이 된다. 하노이의 한국인이 밀접해 있는 충화 지역에는 학원 수가 약 10개 정도로 조사되었으므로 1년 동안 하노이 충화 지역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는 학생은 최대 약 8,000명 정도로 추정이 되었다. 하지만 충화 지역 이외는 생각보다는 활발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비인가 사설 학원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었으며 충화 지역을 벗어난 한 사설 학원을 방문했는데 거기서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었다. 단지 2명의 강사가 한 강좌를 맡고 있다고 했다. 또 호찌민시는 하노이보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더 활발한 면도 있지만 이미 통일 전부터 서구화되어 있고 한국 기업들도 이미 오래전부터 진출해 있고 북부 지역과 달리 서방국가들과의 교류가 활발한 지역이기 때문에 한국어에 대한 수요는 거의 정점에 달한 것으로 판단되며, 한국보다는 서구 지역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시간의 제약으로 현지답사를 할 수 없었던 관계로 하노이와는 달리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었다. 또 다른 수요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곳이 하이퐁 지역에 있는데 현지에서 국제결혼을 주관하는 사업체 측에 따르면 대략 600명 정도가 있다고 하였다. 이 수요는 특별한 부분이기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아직은 국제결혼이 그런대로 추세가 유지되고 있어 적지만 이 정도의 수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전반적으로 하노이 지역이든 어디든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거의 전부 비인가 사설 학원에서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이를 근거로 베트남 전체의 수요를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그 숫자는 다음의 표와 같이 약 50,000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노이 지역의 수요가 대략 8,000명 정도이지만 이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증대 일로에 있어 한국어 수요 또한 증대 일로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비인가일지라도 사설 학원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한국어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곳의 특색은 인도네시아처럼 산업 연수생 등으로 한국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보다는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이나 한국어 사설 학원에 취업을 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한국 기업이나 한국어 사설 학원에 취업을 하면 보통 직장의 월급에 작게는 3배 많게는 10배의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현재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가이드를 한국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베트남 정부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는 한국인을 내보내고 베트남 사람으로 교체하려고 베트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였으나 한국어를 어느 정도 배운 베트남 사람들이 여행 가이드보다는 한국 기업이나 사설 학원의 월급이 더 많으므로 여행 가이드를 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버려서 여행 가이드를 베트남 사람으로 교체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한다.
  한국어 수요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는 한국 기업의 하노이 지역 진출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는 향후 5년간은 계속 유지 또는 증가한다고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유념할 것은 이미 호찌민시에서 한국보다는 서구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곳의 경제권이 하노이 지역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한국어만을 가르치는 단순 학원 같은 기능만으로는 현지 사설 학원과의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이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는 현상으로, 따라서 세종학당의 목적과 더불어 목표를 세움에 있어 이러한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연간 베트남에서의 한국어 수요 예측 인원

국가 지역 산출 근거 한국어 수요 
예측 인원
비고





  베트남 전역   368클래스(대학생 3, 4학년인 
  736명 학생 2명당 한 클래스)
  ×10명(한 클래스당)
  ×4회(1년간)
36,840  

KLPT
인원은 
16,000명
으로 
정부에서
고정

  한국문화원 학생 수 260  
  * 하노이 충화 지역
  (한인 주 거주 지역)
  10개(사설 학원 수)
  ×10클래스(한 사설 학원당)
  ×20명(한 클래스당)
  ×4회(1년간)
8,000  
  하이퐁 지역   베트남 신부 교육 600  

  53,700     

 



5. 결론 및 제언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어 교육 수요 조사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짧은 시간에 제한된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이 조사의 한계성은 있다고 본다. 특히 사설 학원들이 대부분 비인가 방식으로 운영되어 각국에서는 제대로 된 통계가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한국어 교육 수요는 매우 큰 상태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어 교육의 수요를 크게 보면 고용허가제에 따른 노동자들의 KLPT 시험을 위한 수요, 현지 한국 진출 기업이나 관광 가이드 등 현지에서의 취업을 위한 수요, 그리고 유명 연예인의 팬클럽 등 한류에 따른 자발적 교육 수요 등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되면 현지 한국 진출 기업에 취업이 됨으로써 수입이 3-4배 이상 되는 이익이 있기 때문에 한국어 수요가 기업이 진출할수록 더욱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한류에 의한 집단은 이미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한국어 교육 수요를 불러올 만큼 크지는 않았다. 더욱이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의 변사와 같은 사람이 더빙을 하고 있었으며 베트남 역시 더빙을 하여 방영하기 때문에 특별한 수요는 없었다. 하지만 아시아 전체적으로는 한류가 상당한 인기가 있어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인원이 점차 늘고 있다. 이는 하노이 주재 한국문화원의 회원 수 증가를 봐도 예측 가능하다. 2007년 200여 명의 회원에서 올해는 600명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는데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 단지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와 역사 등을 가르치기 때문에 그 층이 다양한 점이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 점을 세종학당의 설립 운영 시 감안하였으면 한다. 단 현지 문화원이 있는 경우는 문화원과의 협력 관계가 있어야 할 것이며, 없다면 문화원의 역할까지 감당하는 것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어 교육 수요 가운데 가장 큰 수요는 역시 KLPT에 따른 교육 수요였다. 이미 표에서 나타났듯이 몽골,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지에서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또 베트남 같은 공산국가는 한국에서 배정하는 인원에 따라 그 규모를 정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요구하는 숫자만큼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우즈베키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은 새로운 수요 창출 지역으로 간주되며 특히 네팔의 경우 무려 10만 명 정도가 KLPT 시험대기 중이라는 현지 영사의 이야기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또 중국의 경우는 워낙 넓기에 수요 조사는 어려웠지만 무한시의 경우 비싼 수업료를 내고서라도 한국어 수업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어 시험(B-TOPIK)을 위한 등록조차 3만 5천 명의 정원이 순식간에 마감되는 바람에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에도 아직 잠재적 수요는 매우 크다고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서 보듯이 현지 강사나 담당 교수 등을 만나 본 결과 그들의 말하기․듣기․쓰기 수준은 매우 낮았다. 또 KOICA에서 교수요원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원의 제약과 수준에 대한 자격 등을 감안한다면 세종학당이 단순히 교육만 담당하기 보다는 그 기능 가운데 교수 요원을 확보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즉 현지에서 현지인 가운데 일정 요건을 갖춘 인원을 대상으로 교수 요원 교육을 담당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이미 정해졌다고는 하지만 만약 KLPT 시험이 산업인력관리공단으로 이관되면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단순히 KLPT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시험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져 올바른 한국어의 이해보다는 취업의 단순 수단으로 전락하여 시험 자체가 장애물로 간주될 수 있는 여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즉 노동부 발간 <외국인고용허가제시행 3주년 평가 및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서 보거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현지 방문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당국에서의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참고로 두 나라를 방문하여 얻은 느낌은 두 나라 정부의 부패 정도가 전반적인 부분에서 매우 심한 편이었다. 이는 결국 현지인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켜 한국어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효과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KLPT를 위한 현지 비인가 사설 학원이 난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형편에서 세종학당이 단순 한국어 교육만 담당하게 된다면 서로 충돌하는 현상 또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태국이나 필리핀 등은 KLPT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한류에 대한 아시아의 반응이 각국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국의 현지 사정을 감안해서 세종학당의 운영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는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즉 현지 진출 기업과 협약을 맺어 일정 수준의 한국어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교육을 담당함으로써 한국 기업에 필요한 인력 교육을 담당하는 방안이 되겠다. 이럴 경우 현지 학원과의 충돌은 상당히 배제할 수 있으며 아울러 단순한 언어 교육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까지 가르침으로써 진출 기업의 문화적 충돌을 막으면서 아울러 지한파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학당 프로젝트가 외교통상부 산하 단체에서 하는 재외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현지인을 주로 대상으로 하며, 진출 기업에 필요한 인력들의 한국어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을 담당하고 또 문화원이 없는 경우 문화원과 같은 기능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현지에 필요한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교수 요원을 양성하는 기능을 담당함으로써 아시아 각국에서의 한국어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