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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말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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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방언 이야기 |
이태영ㆍ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 우리가 사는 고향의 말
필자는 ‘점드락’(하루 종일) 전라북도의 말(방언)을 사용하면서 생활한다. ‘매다, 묶다’를 ‘짬맨다, 쨈맨다’고 하고, ‘꼬집다’를 ‘찝어깐다’고 한다. ‘넘어지다’를 ‘자빠지다’, ‘눕다’를 ‘둔너다’, ‘일어나다’를 ‘인나다’라고 말하고, ‘겨우’를 ‘포도시’, ‘하루 종일’을 ‘점드락’, ‘항상(밤낮)’을 ‘팜나’ 등으로 쓰고 있다. ‘닮았다’를 ‘탁엤다(←탁했다, 외탁했다(외모나 성격이 외가 쪽을 닮다), 친탁했다(외모나 성격이 친가 쪽을 닮다) 따위에 쓰이는 말)’고 하고, ‘많다’를 ‘쌨다, 겁나다’로 표현한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아이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말에서부터 구수한 전라북도의 방언을 듣게 된다.
- “아가, 핵교 늦겄다. 후딱 인나서 가방 챙기 가꼬 핵교 댕기오니라~잉. 핵교 감서 차 조심허고 매럽시 어먼 디 구다 보들(굽어다 보지를) 말고 핵교 가는 디만 정신 써얀다~잉.”
- “얼굴으다가 물도 조깨 찍어 바르고, 머리도 깨깟허니 쨈매고 가야지, 원 시상으 꼭 자다가 인난 놈맹이로 가먼 어치케 혀어.”
전라북도 말에는 충청도의 말과 전라남도의 말이 포함되어 있고, 또 전라북도의 여러 지역마다 그 말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전북 사람들은 ‘먹어 봉게, 웃응게, 옹게’와 같이 표준어의 연결 어미인 ‘-니까’를 ‘-응게’로 발음하고, ‘웃어 쌈서, 감서, 봄서’와 같이 표준어의 ‘-으면서’를 ‘-음서’로 발음한다. 또한 ‘가는디, 사는디, 말허는디’와 같이 표준어의 ‘-는데’를 ‘-는디’로 발음하고, ‘웃으먼, 보먼, 가먼’과 같이 ‘-으면’을 ‘-으먼’으로 발음하는 특징을 보인다.
- “내가 옴서 봉게 길동이가 질가상으서 울고 있는디 걍 지 옴마가 와가꼬 씨월임서(씨부렁거리면서) 디꼬(데리고) 강게(가니까) 걍 울어 쌓도만.”
종결 어미에서도 특징이 나타나는데, ‘가간디?, 알간디?’에서와 ‘가도만, 오노만, 간다도만’에서처럼 ‘-간디/가디/가니’와 ‘-도만, -노만’ 등이 많이 쓰인다. 특수 조사로 ‘-한질라(까지), -맹이로(처럼)’가 쓰인다.
- “누가 그걸 알간디? 모르지”
- “남자가 서울서 인자 집 볼일 있어서 와서 본게 저그 마누래 본게 걍 흔 망구만이로(늙은 할망구처럼) 새깜허니 손한질라(손까지) 죄다 타 갖고는 걍 언더드기(상처가 아문 딱지 투성이) 되야 갖고는 쳐다볼 수가 없어.”
다른 지역의 말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부사에서 아주 독특한 방언을 보여 주는데, ‘포도시(겨우), 뜽금없이(갑자기), 솔찬히(상당히), 죄다(모두), 맥없이/매럽시(그냥), 육장(계속), 대번에(바로), 내동(내내), 겁나게(아주, 매우), 엘라(오히려), 머냐(먼저), 점드락(종일), 팜나(밤낮, 매일)’ 등을 들 수 있다.
- “하따, 그 시래깃국 말국이 겁나게 맛나게 보이노만잉. 그 멀국 좀 먹을 수 있으까요?”
전북 방언과 전남 방언을 합하여 전라도 방언이라고 한다.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 방언과 광주를 중심으로 한 전남 방언은 독특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남은 ‘파리’를 ‘포리’로, ‘팥’을 ‘퐅’으로 발음한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아래아(·)가 전남 지역에서는 ‘오’로 변하면서 독특한 발음이 된 것이다. “팥떡을 먹어양게 후딱 가서 사 오셔.”(전북), “퐅떡을 먹어양께 후딱 가서 사 오시기라오.”(전남). 전남에서는 ‘먹응게’를 ‘먹응께’, ‘온당게(온다니까)’를 ‘온당께’로 발음한다. 또 종결 어미에 ‘-라오/라우’를 많이 써서 ‘어서 외기라오’(뜻: 어서 오세요. ‘기’는 ‘겨’의 변음, ‘외’는 ‘오’에서 ‘l’ 모음 역행 동화한 것)라고 표현한다. “고실고실헌 찰밥을 묵고 자퍼 죽겄네.”라는 말에서 ‘먹고 싶다’를 ‘묵고 잡다’로 표현한다. “아이 시방 그 일을 어찌야 쓰까잉?”처럼 ‘해야 하다’를 ‘해야 쓰다’로 표현하는 방언이 바로 전남 방언이다.
전남에서는 ‘먹다’를 ‘묵다’로 쓰고, ‘버리다’를 ‘부리다’로 쓴다. 그래서 ‘묵어부러, 묵어불고, 묵어뿔고, 묵어삘고’와 같은 예가 나온다. 전남과 전북을 구별짓게 하는 특징 중의 하나가 ‘해버리고’를 전남에서는 ‘해불고’로 발음하는 데 있다.
전북 방언은 ‘먹응게, 봄서, 허는디’와 같이 부드럽고, 된소리가 별로 없는 게 특징이다. 또한 말을 할 때, 노래할 때처럼 ‘겁~나게, 점~드락, 포도~시, 굥~장히, 워~너니’1)
전라 방언 ‘워너니’는 표준어 ‘워낙’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두드러지게 아주’라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본디부터 원래’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또한 문두에 쓰이면 ‘그러면 그렇지’라는 화용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이럴 경우 주로 어떤 사실을 비아냥거릴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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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 같이 늘여 빼는 가락을 넣는 특징이 있다.
2. 전북의 음식과 생활
전북은 음식이 풍요로운 고장이다. 음식점이나 술집에 가면 ‘걸판지게’ 나오는 음식에 놀라고 ‘멀국’(국물)은 끝까지 주는 인심 좋은 고장이다. 음식점에 가면 우선 인사하는 말이 정겹다.
- “어이서 외깃소? 머슬 먹을라고 여그까장 왔다요?”
- “비빔빱을 먹을라고는디 맹그는 법을 조깨 일러 주실랑가요?”
- “비빔빱을 맹글라먼 우선 밥을 ‘고실고실허게’(고슬고슬하게) 히가꼬 밥으다 콩너물 쌂은 것 넣고, 솔찬히 매옴헌, 찹쌀로 맹근 꼬창을 넣고 꼬순내 나는 찬지름(참기름)을 느서 볶아요. 꼬창은 우리 집이서 담은 걸 쓰는디, 꼬창을 쓰덜 안 허고 맨드는 비빔빱도 있었지만, 지금은 꼬창을 꼭 씁니다. 찬지름도 조선꽤(깨)를 사다가 집이서 짜가꼬 쓰야 맛이 있어요.”
이 고장 미식가들은 토종 ‘조선꽤’(참깨)로 기름을 짜야만 맛을 제대로 낸다고 하여 소고기를 육회로 할 때와 비빔밥을 만들 때는 반드시 ‘찬지름’(참기름)을 써야 한다고 믿고 있다. 어려서부터 밥을 비벼 먹을 때는 꼭 ‘찬지름’하고 ‘깨소곰’(깨소금)을 듬뿍 넣어서 비벼 먹곤 했다. 깨 중에는 검은깨도 있는데 이것을 ‘시금자깨’(흑임자, 黑荏子)라고 부른다.
전북에서는 김치를 ‘짐치’라고도 하고 또 ‘지’라고도 말한다. ‘짐치’는 ‘김치’의 한자어 ‘침(沈菜)’에서 온 말이고, ‘지’라는 말은 고유어 ‘디히’에서 온 아주 오래된 이 고장의 말이다.
- “오늘 무슨 지를 담었어?”
- “배추끔이 비싸서 배추지는 담떨 못허고 그냥 무수지만 조깨 담었꼬만.”
‘지’의 종류로는 쌉쌀하고 ‘꼬순’(고소한) 맛이 나는 ‘배추지’, 아삭아삭 깨물어 먹을 수 있는 ‘무수지’(무지)와 ‘오이지’, 쓰디쓴 맛이 입맛을 ‘돋구는’(돋우는) ‘고들빼기지’, 톡 쏘는 맛 때문에 눈물이 나는 ‘파지’, 풋풋한 어린 무 잎으로 담아 고소한 맛이 나는 ‘열무지’ 등이 있다.
‘배추’나 ‘열무’로 김치를 처음 담글 때, 이 김치를 이 지역에서는 ‘쌩지’라고 말한다. 이것은 ‘익은 지’에 상대되는 ‘생지’를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이다. 이 ‘젓’ 냄새가 풍풍 나는 ‘쌩지’로 밥을 먹으면 대개는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짓국’이라는 반찬이 있다. 이 말은 이 지방에서는 ‘김치의 국물’이라는 뜻도 있고, ‘열무에다가 물을 많이 넣어 삼삼하게 담근 김치’를 말하기도 한다. 후자를 이 지방에서는 ‘싱건지’라고 한다. ‘싱건지’는 ‘싱건 김치’를 말하는데 ‘싱겁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 같다. ‘짓국’ 또는 ‘싱건지’를 ‘물김치’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물김치’라는 말은 서울말에는 없었고 요즘 새로 생긴 말이다. 김치를 담는 배추와 무를 통틀어 ‘짓거리’라고 부른다.
전라북도의 재래시장에 가 보면 봄나물인 ‘냉이’를 ‘나숭개’, ‘달래’를 ‘달룽개’라고 하고, ‘씀바귀’를 ‘싸랑부리, 싸난부리’라고 말하는데 알고 보면 ‘부리’는 중세 국어의 ‘불휘’를 발음한 것이다. 이처럼 전북 방언 속에는 오래된 우리말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전북 방언에서는 ‘만들다’를 ‘맹글다, 맨들다’라고 말한다. ‘맹글다’는 중세 국어에서 쓰던 ‘다’라는 말이 지금까지 어른들에게서 사용되는 것이다. ‘다’는 ‘새로 스믈여듧 字 노니’에서처럼 훈민정음에 나오는 말이다.
- “아지매! 이거이 무신 나물인가요?”
- “그건 ‘씸바구’라고 허는 나물이지라우. 우리 말로는 ‘싸랑부리’라고 헌다 안 허요. 요짐 씸바구 귀경헐 수가 없지. 젊은 앨떨(뜻: 애들, ‘애덜, 애떨, 앨떨’ 등 다양하게 발음함)은 씸바구가 머신 종도 몰를 꺼여.”
3. 판소리와 전라도 방언
판소리가 전라도에서 발달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전라도 방언의 특징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전라도 방언은 말씨가 부드럽고 입을 적게 벌리고 발음하는 특징이 있다.
전라도 방언이 10개(또는 9개)의 모음을 가지고 있고, 또 특이한 발음이 없어서 대중들에게 무리가 없이 받아들여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부드러움으로 연결되는데 이 부드러움은 해학과도 관련되고 여유로움과도 관련되어서 판소리에서 그러한 느낌이 조화롭게 발현된다.
- 춘향이 깜짝 놀래, “향단아, 저 건너 누각 위에 선 것이 누구냐?”
- “통인 서고 방자 선 것 봉게, 이 고을 사또 자제 도련님인개비요.”
- 춘향이 놀래어, “벌써 나왔겄구나.”
- “버얼써부터 나왔어라우.”
- “그러면 퍽 보아쌌것다. 부끄러워 어쩔거나. 그만 들어가자.”
예를 들면, 모음 ‘에, 아’는 음악적으로 매우 강한 음인데, 전북 지역에서는 노인들의 경우 ‘에’ 대신 ‘으’나 ‘이’로, ‘아’ 대신 ‘어’로 발음하고 있다. ‘이’ 모음은 전설 고모음(前舌 高母音)으로 가장 앞에서 발음되고, ‘으’ 모음은 중설 고모음(中舌 高母音)이다. ‘어’ 모음은 중설 중모음(中舌 中母音)으로 중설 저모음(中舌 低母音)인 ‘아’ 모음보다 훨씬 발음하기가 쉽다. 같은 음성 환경에서 ‘으’가 가장 짧게 발음되고, ‘애, 아’가 가장 길게 발음된다. 고모음인 ‘이, 우, 으’는 다른 모음들보다 짧게 발음된다. 이처럼 전북 방언에서는 조사에 쓰이는 모음은 대체로 짧게 발음되는 모음이 사용되면서 발음을 짧게 하는 경향이 높다.
전설 고모음화를 보여 주는 ‘스물-시물, 그을려서-끄실려서, 마을-마실간다, 가을-가실’과, ‘ㅣ모음 역행 동화(움라우트)’를 보여 주는 ‘아비-애비, 고기-괴기, 당기다-댕기다, 속이-쇡이, 깍기다-깩기다’ 등의 변화는 발음을 쉽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꽃이-꼬시, 밭이-바시, 짚이-지비’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무성 마찰음이나 무성 파열음인 ‘ㅊ, ㅌ, ㅍ, ㅋ’ 등이 평음인 ‘ㅅ, ㄱ, ㅂ’으로 중화되면서 마찰이나 파열이 되지 않고 부드럽게 발음된다. ‘못해요-모대요, 밥하고-바바고, 숯하고-수다고’의 예처럼 ‘ㅎ’음이 자음과 결합될 때 유기음으로 실현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비교적 부드러운 발음이 된다.
‘기침-지침, 곁에-졑에, 형-성, 힘-심’ 등과 같이 구개음화하는 현상도 남부 방언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것 또한 전라도 방언의 부드러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 역시 무성 마찰음이나 파열음이 마찰음 ‘ㅅ’으로 표기되는 것이다.
‘겁~나게, 점~드락, 포도~시, 굥~장히, 워~너니’ 등과 같은 부사와 ‘머덜라고리여~, 이거시 머~시다요?’ 등의 문장이 보여주는 장단과 리듬은 판소리의 가락을 형성하는 데 깊이 관련되어 있다.
- “아 옛날으 우리 선조들 말씸 안 들어 봤능가? 뻬 빠지게 일히야 먹고사는 벱이라고 힜어. 하루 점드락 일히야 밥 세 끼를 먹었다고. 논일이고 밭일이고 닥치는 대로 일히야 포도~시 먹고 살았당게. 시방 사람들 놀고먹을라고 생각힜다먼 그건 컬(큰일) 나는 생각잉게, 당최 그런 맴을 먹덜 말고 밤새~드락 노력히야여.”
4. 문학 작품 속의 전북 방언
미당(未堂) 서정주 선생의 고향은 전라북도 고창군이다. 선생의 시집 ‘질마재 신화’는 고향 뒷산 ‘질마재’를 일컫는 말이다. 선생은 그의 시에서 투박하면서도 정감 어린 고창 방언을 구사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개교 22주년을 맞아 쓴 기념시 ‘인사---全北大學校 第22周年 記念日에’에도 예외 없이 전라도 고창 방언을 구사하고 있다.
- 合竹扇 든 春香이가 인사를 한다.
- “도련님들 아가씨들 안녕하셔라우?
- 변심이랑 행여나 안 할테지라우?”
- 井邑詞의 女人도 인사를 한다. -
- “궂은 날도 즌델랑은 밟지를 말고 꼬독꼬독 마른데만 골라 가겨라우.”
‘안녕하셔라우?, 할 테지라우?, 가겨라우’와 같이 쓰이는 ‘-라우’는 표준어에서 존대를 나타내는 ‘-요’와 같은 기능을 하는 종결 어미이다. 표준어인 ‘-요’가 주는 격식에서 벗어나 존경하는 마음을 순수하게 표현하는 격식이 없는 말투이다. 부드러운 유음인 ‘ㄹ’음으로 시작되어서도 그렇지만 이 어미의 가락이 아주 부드러운 전형적인 전라도 장단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이 시를 읽는 독자는 눈으로만 읽으면 곤란하다. ‘안녕하셔라우?’에서 특유의 전라도 가락을 생각하면서 음조를 넣어 읽어야만 이 시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풍자의 대가 백릉 채만식 선생의 <천하태평춘>에서도 전북 방언의 적나라한 표현을 들을 수 있다.
- “하앗다! 고년이 서빠닥(혓바닥)은 짤뤄두(짧아도) 침은 멀리 비얏넌다더니, 이년아 늬가 적벽가 새타령을 허머넌 나넌 하눌서 별을 따오겄다.”
5. 문화유산인 전북 방언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우리의 삶이 녹아서 우러난 모국어’를 재생시키려는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모국어라는 우리의 문화유산 속에는 반만년 이어져 온 인간과 자연의 모습, 전통, 문화, 예술의 혼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 “에레서 팽이를 깎어도 말이여, 우리는 기양 대강 숭내(흉내)만 내 갖꼬는 울둑울둑헌 대로 치잖이여, 왜. 근디 모갭이 이 사램이 깎어 논 것은 달르드라고. 맨드로옴허니 태가 나서 아조 이뻤제잉.”
최명희는 ‘모국어의 모음과 자음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울림과 높낮이, 장단을 사랑하여’ <혼불>에서 우리말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작가는 한국어와 토착 방언이 갖는 다양한 언어의 쓰임, 즉 억양, 리듬감, 음의 고저와 장단을 이해하고 있었다. 최명희는 모국어가 의사 전달의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전통과 자연과 인간을 합일시키는 소중한 매체임을 깨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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