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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소식
국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물음>>   할아버지와 같이 살 때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을 때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이 두 문장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송지영)


답 >>  제시된 예문에서 ‘살 때’와 ‘살았을 때’의 시제는 화자가 어떤 때를 표현의 기준으로 삼았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문법에서 어떤 상황의 시간적 선후 위치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는 때를 기준시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는 때, 즉, 발화 시점이 문장의 시제 표현의 기준시가 되는 경우를 '절대 기준시'라고 하며, 발화 시점이 아닌 어떤 다른 상황의 시점이 기준시가 되는 경우를 '상대 기준시'라고 합니다. 이렇게 시점을 구분하는 것은 내포문의 시제 표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가.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을 때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나. 할아버지와 같이 살 때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즉, 가)는 ‘절대 기준시’에 따라 ‘많다’와 ‘살다’가 모두 과거의 행위이므로 모두 과거 시제로 표현된 것이며, 나)는 ‘많다’의 상황이 ‘상대 기준시’가 되어 ‘살다’가 현재의 상황이 되기 때문에 현재 시제로 표현된 것입니다.

 

물음>>   인터넷에 올라 있는 글에 간단하게 글을 달 때 "댓글을 단다.", “글을 단다.”, “덧글을 단다.”라고들 하는데 이 중 뭐가 맞는 말인가요?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최영호)


답 >>  모두 맞습니다. 인터넷에 오른 원문에 대하여 짤막하게 답하여 올리는 글을 일컫는 말로 ‘댓글, 답글’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www.malteo.net)에서 2004년 ‘리플’의 순화어를 공모한 결과 ‘댓글’이 선정되었습니다. 따라서 당시에는 리플의 순화어로 댓글을 쓰도록 권장하였으나, 2008년 표준국어대사전 개정 시에 리플의 의미로 ‘댓글’, ‘답글’이 표제어로 추가되었으므로 ‘댓글’, 답글‘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보기) 그 사건에 대한 인터넷 기사가 뜨자마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 다./ 제 글에 찬성하는 분들은 답글을 올려 주세요.

한편 ‘답글’은 ‘댓글’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 외에 ‘인터넷에 오른 질문에 대하여 답변하는 글’을 일컫는 말로도 쓰입니다.
보기) 이 사이트는 질문을 해도 답글이 너무 늦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 다.

 

물음>>   얼마 전 책을 구입하였는데 ‘신나게’의 표기법이 ‘신 나게’로 띄어져 있었습니다. ‘신나게’가 맞다고 알고 있었는데……. 정확한 표기법이 무엇인가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이예원)


답 >>  ‘신 나게’와 같이 띄어 적습니다. 
‘신나다’와 같은 한 단어가 있다면 그 활용형으로 ‘신나게’나 ‘신나서’ 등을 쓸 수 있겠지만, 현재 ‘신나다’와 같은 한 단어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문의하신 것은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매우 좋아진 기분’을 이르는 명사 ‘신’ 뒤에 조사 ‘-이’가 붙고 그 뒤에 동사 ‘나다’의 활용형 ‘나게’, ‘나서’가 이어진 구성이므로 ‘신이 나게’, ‘신이 나서’와 같이 쓰고, 조사 ‘-이’가 생략되는 경우에는 ‘신 나게’, ‘신 나서’와 같이 씁니다. 

보기) 
자전거를 배뚤거리며 신이 나게 달려간다. 
아이들은 물딱총을 쏘면서 신 나게 놀았다. 
신이 나서 어깨가 저절로 으쓱거렸다. 
동네 개들도 한몫 덩달아 신 나서 어린애들을 따르고 있었다.

 

물음>>   라디오를 듣는데 진행자가 ‘영구스럽네요.’라고 말을 했는데, 대화의 흐름으로 그 뜻을 유추해 보면 미안하거나 민망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데 이런 말이 있나요? 어떤 의미로 쓰는 말인가요? 

(전라남도 여수시 종화동 박환순)


답 >>  ‘영구스럽다’는 ‘민망스럽다’와 같은 의미로 쓰는 ‘면구스럽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낯을 들고 대하기에 부끄러운 데가 있다는 뜻으로 “소인이 진작 어르신을 초대했어야 했는데 이리 늦어 고개를 들기가 면구스러울 뿐입니다.”처럼 쓰는 표현입니다. 

 

물음>>   ‘가졌으면’의 정확한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사전에서 ‘가지다’를 찾으면 ‘가져[―저]’로 나오던데요, ‘가졌으면’에도 그 발음이 적용되는 것입니까?

(전동기, 서울시 동작구 상도1동)


답 >> 먼저, ‘가지다’의 활용형 ‘가져’는 [가저]로 발음합니다.
용언의 활용형에 나타나는 ‘져, 쪄, 쳐’에서 이중모음 ‘ㅕ’는 이중모음이 아닌 단모음 ‘ㅓ’로 발음됩니다. 따라서 이때의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만 발음합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표준 발음법 제5항의 [다만1]에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제5항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모음으로 발음한다. 
다만1. 용언의 활용형에 나타나는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 발음한다.
가지어 → 가져[가저] 찌어 → 쪄[쩌] 다치어 → 다쳐[다처]

이중모음이란 소리를 내는 도중에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달라지는 모음을 말하는데, 이는 단모음의 앞이나 뒤에 반모음이 결합하여 복합적으로 발음됩니다. 이때 반모음은 모음과 같이 발음하지만 음절을 이루지 못하는 소리로, ‘ㅑ[ja]’, ‘ㅘ[wa]’ 등에 나타나는 [j], [w]가 있습니다.
표준어의 이중모음은 j계와 w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ㅑ, ㅒ, ㅕ, ㅖ, ㅛ, ㅠ’는 각각 ‘ㅏ, ㅐ, ㅓ, ㅔ, ㅗ, ㅜ’의 앞에 반모음 [j]가 온 상승적 이중모음이고 ‘ㅢ’는 ‘ㅡ’ 뒤에 [j]가 온 하강적 이중모음으로 이들은 j계 이중모음입니다. ‘ㅘ, ㅙ, ㅝ, ㅞ’는 각각 ‘ㅏ, ㅐ, ㅓ, ㅔ’의 앞에 [w]가 온 w계 이중모음입니다. 
그런데 ‘ㅈ, ㅉ, ㅊ’ 등의 구개음 다음에는 j계 상승적 이중모음이 오지 못합니다. ‘ㅈ, ㅊ’이 구개음이어서 ‘쟈:자, 챠:차, 죠:조, 쥬:주’ 등이 음운론적 대립을 이루지 못하고, 따라서 ‘쟈, 죠, 쥬, 챠, 쳐, 츄’가 ‘자, 조, 주, 차, 처, 추’로 발음되기 때문입니다. 한글 맞춤법에서 ‘가져, 다쳐’ 같은 표기가 있지만, 그것은 이들이 각각 ‘가지어, 다치어’의 준말이라는 문법적 사실을 보이기 위한 표기에 불과하며 ‘ㅈ, ㅉ, ㅊ’ 다음에서는 이중모음 ‘ㅕ’가 그대로 발음되지 못합니다. 

또한 글자로는 ‘져, 쪄, 쳐’가 아니더라도 [져, 쪄, 쳐]로 발음될 만한 것 은 [다만1]의 예와 마찬가지로 [저, 쩌, 처]로 발음합니다.

(예) 돋치+어 → 돋쳐[돋처] 굳히+어 → 굳혀[구처]
잊히+어 → 잊혀[이처] 닫히+어 → 닫혀[다처]
갇히+어 → 갇혀[가처] 붙이+어 → 붙여[부처]

문의하신 ‘가졌으면’은 ‘가지-+-었-+-으면’으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이때 ‘가져-’의 발음은 [가저]로, 받침 ‘ㅆ’은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므로 ‘가졌으면’은 [가저쓰면]으로 발음하는 것이 옳습니다.

 

물음>>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장례를 돕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의 장례 절차를 보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영결식과 장례식, 그리고 노제,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 것인가요? 

(강원도 원주시 태장2동 문영국)


답 >> 영결식과 장례식 그리고 노제는 장례 절차에 속하는 서로 다른 의식입니다. 
장사를 지내기까지는 여러 번의 의식을 행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영결식’은 장사 지내기 전에, 죽은 사람을 영원히 떠나보낸다는 뜻으로 행하는 의식입니다. 그 다음에 ‘장례식’을 하게 됩니다. ‘장례식’은 돌아가신 분을 땅에 묻거나 화장을 하는 일, 즉 장사를 지내면서 하는 예식을 말합니다. 이렇게 장사를 지내면 장례 절차를 마치게 됩니다. 
‘노제’는 ‘견전제’라고도 합니다. 발인을 할 때에, 문 앞이나 장지로 가는 길에서 지내는 제사를 이릅니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운 친구나 친지가 제물을 준비해 지내는 제사입니다. 지역에 따라 의식을 치르는 방법이나 순서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물음>>  중국 지명을 적을 때, 어떤 단어는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이름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은 표기를 둘 다 씁니다. 그런데 어떤 단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은 표기만 쓰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天津(Tiānjīn)’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적는 것이 모두 가능한가요?

(인천시 남구 주안1동 오다정)


답 >> ‘톈진’으로 적는 것이 바른 표기입니다. 
외래어 표기법 표기 세칙 제4장 인명, 지명 표기의 원칙 제2절 제4항에 따르면, 중국 및 일본의 지명 가운데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합니다. 이에 따라 ‘北京(Bĕijīng)’을 ‘북경’ 또는 ‘베이징’으로 적을 수 있는 것입니다. 
‘天津(Tiānjīn)’은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톈진’으로 적는 것입니다.

 

물음>>  지금까지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 두는 종이쪽지나 끈’은 ‘갈피표’ ‘서표’로 적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책갈피’를 ‘갈피표’나 ‘서표’의 의미로도 적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것이 맞나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이명희)


답 >> ‘책갈피’ ‘갈피표’ ‘서표’의 의미로 적을 수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이 개정되기 전에는 ‘책갈피’의 의미가 ‘책장과 책장의 사이’로만 등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책갈피’의 의미를 적으려면 ‘갈피표’나 ‘서표’로 적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표준국어대사전의 개정 시에는 ‘책갈피’가 ‘서표’나 ‘갈피표’의 의미로 두루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그 의미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책-갈피 (冊--) 
「명사」
「1」 책장과 책장의 사이. 
¶ 은행잎과 단풍잎을 책갈피에 끼워 놓았다./책갈피에서 옛날 사진이 나 왔다./한 장 한 장 책갈피를 넘길수록 선명해지는 추억의 알록달록한 풍경….≪박경리, 토지≫
「2」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의 낱장 사이에 끼워 두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책갈피를 꽂아 놓다/읽던 부분을 책갈피로 표시해 두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두는 물건을 ‘책갈피’로도 적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