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
제가 애견 미용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강아지의 종 이름을 정확히 몰라서 실수하는 일이 종종 있어요. 흔히 ‘마르티스’라고 많이 부르는 애견 품종의 바른 표기가 무엇인가요?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황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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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몰티즈(Maltese)’입니다.
애완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주변에서 다양한 품종의 애견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품종을 들여오면서 외국 품종의 이름을 임의대로 적어 바른 표기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품종의 이름도 외국어인 경우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적습니다. 문의하신 표기는 영어를 표기하는 방식에 따라 ‘Maltese’의 발음 기호인
[mɔltiz]를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와 대조한 후 세칙을 적용하여 바르게 표기한 것이 ‘몰티즈’입니다.
Cocker Spaniel 코커 스패니얼
Alaskan Malamute 알래스칸 맬러뮤트
Siberian Husky 시베리언 허스키
Dalmatian 달마티안
Labrador Retriever 래브라도 레트리버
‘몰티즈’ 외에도 애완견으로 많이 키우고 있는 품종의 이름 중 ‘Cocker Spaniel’의 경우, ‘코카 스파니엘’처럼 실제로 쓰고 있는 표기와 바른 표기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애견을 아끼는 마음으로 품종의 이름을 쓸 때에도 바른 표기를 확인하시고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물음>>
‘개었다’와 ‘갰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준말이 더 널리 쓰이니까 ‘날이 개었다.’처럼 쓰는 것은 틀리고 ‘날이 갰다’처럼 쓰는 것만 맞는 건지, 아니면 둘 다 맞는 건지 알려 주세요.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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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본말인 ‘개었다’와 준말인 ‘갰다’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가다’, ‘서다’와 같이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가아, 가았다’, ‘서어, 서었다’와 같이 '-아/-어, -았-/-었-'이 어울릴 적에는 ‘가, 갔다’, ‘서, 섰다’와 같이 준 대로만 적어야 하나, ‘개어, 개었다’, ‘베어, 베었다’와 같이 ‘ㅐ, ㅔ’ 뒤에 ‘-어, -었-'이 어울려 ‘개, 갰다’, ‘베, 벴다’와 같이 줄 적에는 준 대로 적고, 줄지 않을 적에는 ‘개어, 개었다’, ‘베어, 베었다’와 같이 줄지 않은 대로 적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34항 본문인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아/-어, -았-/-었-이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에 있는 ‘어울릴 적에는’이라는 서술과 붙임 1인 ‘ㅐ, ㅔ 뒤에 -어, -었-이 어울려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에 있는 ‘어울려 줄 적에는’이라는 서술의 차이를 주의 깊게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전자는 준말이 의무적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후자는 준말이 수의적이어서 본말과 준말을 모두 인정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물음>>
압존법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손자가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아버지가 돌아오셨습니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틀린 문장이 아닌가요? 가족 간, 사제 간에는 압존법이 적용되는 걸로 아는데 답변 부탁드립니다.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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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가정에서, ‘할아버지, 아버지가 돌아오셨습니다.’와 같이 아버지보다 윗사람에게 아버지를 높여 말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할아버지께 말할 때에, 예를 들어,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였습니다.’와 같이 아버지에 대해서는 높이지 않는 것이 전통이고 표준 화법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이러한 전통도 변하여 아버지보다 윗분에게도 아버지를 높이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으므로,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여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와 같이 아버지를 아버지보다 윗사람에게 높여 말하는 것도 허용하였습니다.
물음>>
학술적 관점에서 ‘십리대밭’의 로마자 표기는 어떻게 되나요?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손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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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십리대밭’은 일반 목적으로 로마자 표기를 하는 경우에는 ‘Simnidaebat’로 씁니다. 그런데 학술적 관점에서의 로마자 표기는 ‘Siblidaebat’로 달라집니다. 이는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로마자 표기에서와 달리 한글 표기를 대상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즉 자음 동화 등 단어 안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변화를 표기에 반영하지 않고 각 한글 자모에 해당되는 로마자로 표기를 합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조항이 있는데, 로마자 표기법 제2항 붙임1, 2와 제8항입니다. 제2항 붙임에 따르면, ‘ㄱ, ㄷ, ㅂ’은 모음 앞에서는 ‘g, d, b’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k, t, p’로 적고, ‘ㄹ’은 모음 앞에서는 ‘r’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l’로 적으며 단, ‘ㄹㄹ’은 ‘ll’로 적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에 따라 ‘십리대밭’을 ‘Sipridaebat’로 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자 표기법 제8항에서는 한글 복원을 목적으로 한 경우는, ‘ㄱ, ㄷ, ㅂ, ㄹ’은 ‘g, d, b, l’로만 적으며, 음가 없는 ‘ㅇ’은 붙임표(-)로 표기하되 어두에서는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따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술적 관점에서는 ‘Sipridaebat’로 쓰지 않고 ‘Siblidaebat’로 씁니다.
물음>>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라고 할 때, ‘촛점’과 ‘초점’ 중 어떻게 표기하는 것이 맞나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정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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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바른 표기는 ‘초점’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30항에 사이시옷 표기에 대해 제시하고 있는데, 사이시옷을 적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이거나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이어야 하며, 앞 말이 모음으로 끝난 말이어야 합니다.
2)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합성어이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말이어야 합니다.
3) 한자어와 한자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 중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6개의 한자어만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적습니다.
‘초점(焦點)’은 한자어와 한자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이지만,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적는 6개의 단어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촛점’이 아닌 ‘초점’으로 적습니다.
위의 조건에 비추어 보면 ‘전세방’과 ‘전셋집’의 표기가 다른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전세방’은 ‘전세(傳貰)+방(房)’의 구조로 이루어진 한자어이나 세 번째 조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이시옷을 적지 않습니다. ‘전셋집’은 한자어 ‘전세’와 순우리말 ‘집’이 결합한 합성어이므로 사이시옷을 적습니다.
물음>>
꽃이 빨갛다고 할 때 ‘빨갛네’와 ‘빨가네’ 중 어떤 것이 바른 표기인가요?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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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빨가네’로 적습니다. 관련 규정은 한글 맞춤법 제18항입니다.
형용사의 어간 끝 받침 ‘ㅎ’이 어미 ‘-네’나 모음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습니다.
문의하신 것은 ‘빨갛-+-네’의 형태이므로 ‘빨갛다’의 어간 ‘빨갛-’의 어간 끝 받침 ‘ㅎ’이 줄어져서 ‘빨가네’로 적습니다. 어간 끝에 ‘ㅎ’ 받침을 가진 형용사 중, ‘좋다’ 이외의 단어는 모두 이에 해당됩니다.
파랗다 파라네(O) 파랗네(X)
노랗다 노라네(O) 노랗네(X)
하얗다 하야네(O) 하얗네(X)
물음>>
수컷을 뜻하는 말을 쓸 때, ‘수-’를 써야 할지, ‘숫-’을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떤 것은 뒤에 오는 말이 거센소리가 되기도 하던데요. 예를 들어, ‘곰의 수컷’이라면 ‘숫곰’인가요, ‘수곰’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수콤’인가요?
(경기도 군포시 당동 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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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곰의 수컷은 ‘수곰’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수컷’을 나타내는 말은 ‘수-’로 쓰는 것이 원칙인데, 여기에 명사 ‘곰’이 붙으면 표기 그대로 ‘수곰’이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표준어 규정 제7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7항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
ㄴ |
수-꿩 |
수-퀑/숫-꿩 |
수-나사 |
숫-나사 |
수-놈 |
숫-놈 |
수-사돈 |
숫-사돈 |
수-소 |
숫-소 |
수-은행나무 |
숫-은행나무 |
다만 여기에는 두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하나는, ‘양’, ‘염소’, ‘쥐’의 수컷을 가리킬 때는 ‘수-’가 아닌 ‘숫-’이 붙어 ‘숫양, 숫염소, 숫쥐’가 되는 것인데, ‘숫-’을 인정하는 말은 이 세 단어뿐입니다.
다른 하나는 ‘수-’를 쓰되, 뒷말이 거센소리가 되는 예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7항의 ‘다만1’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1. 다음 단어에서는 접두사 다음에서 나는 거센소리를 인정한다. 접두사 '암-'이 결합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
ㄴ |
수-캉아지 |
숫-강아지 |
수-캐 |
숫-개 |
수-컷 |
숫-것 |
수-키와 |
숫-기와 |
수-탉 |
숫-닭 |
수-탕나귀 |
숫-당나귀 |
수-톨쩌귀 |
숫-돌쩌귀 |
수-퇘지 |
숫-돼지 |
수-평아리 |
숫-병아리 |
접두사로 쓰이는 ‘암-’, ‘수-’는 역사적으로 ‘ㅎ’을 말음으로 가진 명사 ‘암ㅎ’, ‘숳’이었습니다. [다만1]의 단어는 ‘암-/수-’의 받침 ‘ㅎ’이 뒷말의 첫소리와 결합하여 거센소리를 이루며 합성어로 굳어진 말입니다. 이는 역사적인 흔적으로서 ‘ㅎ’을 인정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이 거센소리를 인정하는 것은 [다만1]에 제시된 9개 낱말에 한정됩니다.
따라서 ‘곰’은 ‘숫-’을 붙이는 ‘숫양, 숫염소, 숫쥐’에 해당하지 않고, 뒷말을 거센소리로 쓰는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에도 속하지 않으므로 ‘수-’에 아무런 받침을 붙여 적지 않고 본디 형태를 그대로 살려 ‘수곰’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습니다.
요컨대, ‘숫-’을 붙이는 3개 낱말과 ‘수-’ 뒤에서 거센소리가 되는 9개 낱말 외에는 어떤 것이든 ‘수-’를 씁니다. 예를 들면, ‘수곰, 수나비, 수다람쥐, 수사자, 수용, 수벌, 수거미, 수개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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