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oreamanse.com/picture/yubgi/yubgi-0354.jpg
(대충 이런 이미지)

직업, 거취가 없이 남에게 구걸을 해서 먹고사는 사람.
이 정의에 의하면 일단 지하철 대다수 거지들은 거지가 아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근대에 와서 깡패와 같이 사회악으로 분류된 집단군이기도 하다.

소련마냥 엄격한 공산주의체제가 아닌 이상 어느 사회에나 거지는 존재한다.(구소련에도 있긴 있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찬송가를 틀며 바구니를 들이대는 장님이나 불구자들도 거지의 범주에 속할 지는 미묘하다. 대체로 이런 거지들은 조직폭력배의 비호를 받고 그들의 용돈벌이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인데다가, 간혹 거지 일로 부자가 된 경우도 있다.(...)

가끔은 자신이 직접 구걸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구걸을 시켜 일정액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럴때 그 구걸을 대신하는 자를 앵벌이라고도 한다.

온라인 게임에도 많이 목격된다.


기실 이러한 거지라는 직업은 사회가 산업화 되기 전까지는 매우 자연스러운 직업군중 하나였다. 단적으로 6.25 전쟁 전 세대만 해도 동네를 해마다 들리던 거지들을 기억하던 사람이 많다. 사회가 본격적으로 사람을 노동력으로 분류하기 시작한 산업시대 무렵부터 "노동하지 않는 것이 죄"라는 개념이 널리 퍼져나갔고,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거지들이 원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거지들은 떠돌이였고, 많은 경우에 빌어먹기 위한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떠돌아 다니는" 직업들이 많이 존재하던 농경시대에 이런 직업들과 거지의 구분은 힘들었고, 실질적으로도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가령 판소리 명창들은 전국을 떠돌며 공연했고, 조선시대의 오락을 담당한 많은 이들이 이러한 떠돌이었다. 많은 수행승과 이름없는 선비들이 전국의 명산을 유람했고, 유람의 과정에서 이들도 마찬가지로 구걸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거지라는 직업을 명확히 정의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산업사회에 접어들어 이런 떠돌이 예능인, 직업군이 이상한 것으로 치부되고 사회체계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이 본격적으로 사회의 일부로 예속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정의내리기 힘든, 다루기 힘든 많은 직업 혹은 인종"들이 핍박받았는데 이러한 핍박과정에서 거의 모든 거지들은 소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핍박의 극단에 서 있는 사건이 바로 홀로코스트.